“싸이질하세요” 현지 PC방 섭외
요즘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소문은 ‘K 만행 사건’이다. K의 행동이 워낙 황당해 ‘만행’이라 불릴 정도. K의 요구 사항은 가장 기본적인 사안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비행기 좌석과 숙소에 대한 요구였는데 우선 비행기 좌석은 반드시 퍼스트 클래스여야 하며 자신이 데려가는 스태프에게도 비즈니스 클래스를 달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숙소 역시 특급 호텔의 스위트룸을 요구했다. 물론 함께 가는 스태프에게도 같은 호텔 객실을 줘야 한다는 단서와 함께 말이다. 이들의 비행기 좌석과 호텔 숙소만으로 이미 예산을 초과한 상황이라 담당 에디터는 홀로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하고 현지에서도 특급 호텔 인근의 3류 모텔에 묶어야 했다.
공짜 좋아하기로 유명한 ‘L의 구두 사건’도 유명한 일화다. 역시 패션잡지 해외 화보촬영을 떠난 L은 마지막 날 일행과 함께 쇼핑에 나섰다. 유명 구두 브랜드 매장을 찾아 이 구두 저 구두를 신어보던 L은 비로소 마음에 드는 구두를 하나 골랐다. 이를 바라보는 담당 에디터는 속으로 ‘유명 연예인은 저런 명품 구두를 사서 신는 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L은 계산은 하지 않고 구두가 담긴 쇼핑백만 들고 매장을 나가며 담당 에디터에게 “고맙습니다”는 인사말만 남겼다. 결국 담당 에디터가 눈물을 머금고 구두 값을 치러야 하는 상황. 물론 예정된 예산을 넘어서는 금액으로 구두 값은 온전히 담당 에디터의 지갑에서 나와야 했다.
연예인들이 촬영 도중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것도 문제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K가 대표적인 경우. 촬영 도중에 갑자기 사라졌다 두어 시간 정도 지나면 나타나곤 해 주위를 당황케 했다. 과연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 몰래 뒤쫓아 간 담당 에디터가 K를 발견한 곳은 다름 아닌 오락실, 그것도 성인 오락실이 아닌 일반 오락실에서 격투기 오락에 심취해 있더란다.
싸이월드 등 인터넷에 흠뻑 빠진 연예인을 위해서 현지에서 PC방을 찾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다행히 동남아시아의 어지간한 나라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PC방이 있어 그곳에서 한국 사이트 접속이 가능하다고 한다.
신민섭 기자 ksiman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