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을 지도 따라 움직이게 하면 일벌들도 여왕벌 따라가며 집 지어
중국의 양봉가이자 예술가인 렌리가 만든 ‘벌집 지도’는 온전히 벌들의 움직임을 통해 만든 밀랍 지도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벌통 안에 세계 지도를 집어넣은 후 여왕벌이 지도의 모양을 따라 움직이도록 조정한다. 그러면 여왕벌을 따라 일벌들이 정해진 곳에 벌집을 짓게 되고, 이렇게 함으로써 원하는 모양의 세계지도가 완성된다.
세계 지도를 완성했던 렌리는 다음 작품으로 몇몇 국가들의 지도를 추가로 완성했다. 방법은 세계 지도와 같았다.
벌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하는 렌리는 특히 인간과 다른 벌들의 독특한 건축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는 “인간은 중력에 저항해서 건물을 위로 짓는다. 하지만 벌들은 아래 방향으로 짓는다. 벌들은 중력에 도전하지 않는다. 이런 점이 매우 흥미롭다”라고 말했다.
그의 밀랍 작품은 지금까지 타이페이, 상하이, 밀라노, 베이징, 베니스 등에서 전시된 바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