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영등포구
[일요신문]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는 10억 원을 들여 신길3동 신길우성아파트 인근 이면도로를 4200㎡규모의 녹지공간으로 조성했다고 6일 밝혔다.
영등포구의 1인당 녹지 면적은 7.33㎡로 서울시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구는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부족한 녹지 공간 확보 사업을 추진하던 중 막대한 예산이 드는 공원 조성 대신 통행량이 적은 한적한 도로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주민 설문조사와 서울지방경찰청 교통규제 심의를 통해 영등포구 도신로 68 신길우성아파트 옆 길이 200m, 폭 21m도로를 폐쇄하고 주민들을 위한 녹지공간을 조성했다.
아스팔트를 걷어 낸 자리에는 각종 꽃과 나무를 심었다. 기존의 가로수인 대왕참나무 등 13종 4,562주를 옮겨 심고, 느티나무와 모란, 회양목, 노루오줌 등 각종 교목과 관목, 지피류 등 48,716주를 추가로 심었다. 입구에는 화이트 톤의 투수블럭을 포장 해 깔끔한 느낌을 연출했다. 산책로는 보행자 편의를 위해 탄성포장을 하고, 바닥은 4만여 장의 투수블록으로 마무리를 했다.
또한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어린이 놀이터와 어깨근육풀기, 상체근육풀기, 윗몸일으키기 등의 각종 운동기구를 설치했다. 가장 공을 들인 장소는 벽천이다. 벽천은 상부 구조물에서 하부 구조물로 물이 순환되도록 만든 수경 시설로 약 20m규모의 벽천은 보는 사람에게 편안하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특히 이번 사업은 기획 단계부터 완성까지 주민들과 소통하며 함께 만든데 그 의미가 크다. 주민들은 녹지공간 조성 찬․반 설문조사부터 출입문, 정자, 벽천 등의 설계에도 참여했다.
조길형 구청장은 “인근 지역에 공원을 만들 경우 토지매입 비용만 150여억 원에 달하는데 반면, 활용도가 낮은 도로를 폐쇄하고 녹지공간을 조성해 10억 원으로 녹지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각종 녹지공간 확충 사업을 통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