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질적으로 천차만별… 난이도를 낮추고 적정선 찾을 수 있는 방법 모색을”
김 교육감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학생과 학부모를 힘들게 하는 고난도 수행평가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교원들 간에 수행평가를 서로 비교하고 대화함으로써 난이도의 적정선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학부모들 상당수가 자녀의 수행평가를 돕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고 소개한 뒤, “난이도가 너무 높아 아이 혼자 풀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육감은 “최근 우리 교육에서 정말 경이적인 것이라고 할 만한 것이 있다면 교사가 자신의 수업을 공개하고, 학습공동체를 이끌어나가는 것”이라면서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가 평가와 관련해서도 동료교사들에게 열어놓고 서로 대화해 적정선을 찾아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할 경우 지나치게 수준이 낮아서 수행평가로서는 전혀 의미가 없는 것, 반대로 학생이나 학부모를 힘들게 하는 고난도의 수행평가를 거를 수 있게 돼 점차 적정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김 교육감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김 교육감은 “전문가를 불러 교원을 대상으로 수행평가의 의미, 수행평가가 학생의 학습에 끼치는 효과 등을 정리해 특강을 하거나, 연수를 통해 짚어볼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검토를 주문했다.
그는 다만 “우리나라 교육이 완전하게 정상궤도로 들어섰는지를 판단하는 척도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교육과정 편성, 수업평가 등을 교사에게 온전히 돌려주는 것”이라며 “너무 획일화된 교육이 계속되는 한 교육전문가로서 교사가 자신의 수업을 자신의 철학에 맞게 이끌어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교육부가 최근 교사 승진과 성과급 차등 지급을 좌우하는 교원평가를 통합하는 방안을 내놓은데 대해, “교장·교감의 권한이 너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육부가 최근 공개한 ‘교원평가제 개선 시안’에서 교사 승진을 결정짓는 근무성적평정과 성과상여금평가를 ‘교원업적평가’로 통합하고, 교원능력개발평가는 일부 손질하기로 했다.
김 교육감은 “교육부 시안대로 라면 근평을 잘 받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 뻔하고, 이는 학교현장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고 지적했다.
또 “교장, 교감 승진을 포기한 교사도 경제적으로 손실을 볼 수 있다”면서 “근원적인 해결책은 성과급 평가를 폐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교육감은 “청소년은 하루 커피 한 잔, 건강음료 한 병 만으로도 카페인 권고량 수치를 넘어선다”면서 “학교 매점과 자판기 내에서 커피뿐 아니라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를 팔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