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 씨 거짓말도 예뻐요^^
1. ‘누가 젤 이쁘디?’
연예인 중 어디 안 예쁜 사람이 있겠냐 마는 정말 눈앞에서 만나보면 안 예뻐 보이는 연예인들이 많다.
얼마 전 영화에 첫 출연한 톱스타 S양. 인터뷰 도중 흔히 사용하는 다섯 자 토크를 해봤다. 아무 생각 없이 다섯 자로만 말하는 게 뭐 그리 힘들다고 걱정을 하는지 투덜대는 모습이 처음엔 귀엽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녀에겐 정말 다섯 자 맞추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양 어려워 보였다. 파트너 남자 배우가 아무리 재치 있게 받아쳐도 그녀의 표정은 수능시험 보는 것처럼 조마조마했다. 어찌됐건 그 촬영은 결국 불방됐다. 매니저의 전화 한 통화 때문이었다. “걔가 원래 머리가 쫌 나빠요. 이해해 주세요. 죄송합니다. 좀 빼주시죠.”
체형 관리 비디오를 출시했던 H양과의 인터뷰 때다. 비디오에 관한 내용, 출시 목적, 에피소드 등등의 질문에 의외로 술술 답변을 하길래 깜짝 놀랐다. 하지만 며칠 후 타 매체와의 인터뷰를 보던 중 내 눈을 의심할 뻔했다. 질문에 관한 모든 답변이 토씨 하나 다르지 않았고 심지어 억양, 쉼표, 제스처까지 똑같은 것 아닌가? 또 며칠 후 출연한 토크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누가 봐도 자신의 무지를 감추기 위한 쉼 없고 끝없는 노력의 결과였던 것.
그렇다. 나는 말을 잘하는 스타가 예뻐 보인다. 그래서 누가 젤 예쁘냐는 질문에 난 김태희와 한가인을 주저 없이 꼽는다. 그들은 질문의 의도를 재빠르게 파악해 방송에 쓸 수 있을 만한 멘트에 적당한 위트도 섞어가며 괜찮은 대답을 만들어준다. 곤란한 질문에도 능수능란하다. 이를테면 한가인의 결혼 전 연정훈과의 스캔들에 관한 질문에 “아이~어떻게 태진 씨 놔두고 제가 바람을 펴요~”식의 대답 말이다. 뭐 결론은 거짓말이었지만 밉진 않았다. 살짝 질투만 났을 뿐^^*
2. ‘정말 걔네 둘이 사귀니?’
결론부터 말하지만 난 정말 모르겠소이다. 많이들 오해를 하는데 개인적인 친분이 없는 이상 리포터들이라고 그들의 사생활까지 모두 알긴 힘들다. 그나마 알고 있는 스캔들도 나 역시 건너 건너 들은 얘기들일 뿐 확인하긴 힘들다. 또한 워낙에 만남과 헤어짐이 잦은 직업이다 보니 솔직히 대답하기 어려운 내용 같다. 근데 또 군대에 가면 모르겠다. 홍경민도 고참에게 잘 보이기 위해 거짓으로 연예인들의 스캔들을 술술 만들어 냈다지 않은가^^. 아무튼 일부러 말 안하고 숨기는 거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시는 분들! 우리보다 더 발 빠른 연예부 기자님들에게 물어보세요~. 혹시 깜짝 놀랄 만한 정보를 얻으실 지도.
3. ‘누가 젤 싸가지 없니?’
참 할 말 많은 질문이다. 대표적으로 날 울렸던 미스코리아 출신 K양. 미스코리아 출신답게 불우이웃돕기 자선바자회를 연다기에 인터뷰를 했다. 미스코리아의 형식적인 미소로라도 날 맞았으면 좋았으련만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짜증내는 모습이 참 볼썽사나웠다. 미스코리아로서 미의 기준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갑자기 버럭 화를 내며 “내가 안 한다 그랬지!”라고 소리치며 돌아서는 게 아닌가. 카메라가 분명 돌고 있었던 걸 생각하면 그녀의 매너는 기억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난 아직도 그녀가 TV에만 나와도 채널을 돌리게 된다. 요즘도 그렇게 인터뷰하려나? 부디 아니길 빈다.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