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별설문] 여자 연예인들 ‘내가 좋아하는 축구스타’

안정환과 ‘스포츠카’ 박지성과 ‘웨딩카’ 좋아~

	▲ 그래픽=장영석 기자 [e-mail]

2006 독일 월드컵대회를 맞아 <일요신문>이 여자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이상형 축구스타를 묻는 특집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혼상대, 연애상대를 비롯 몇 가지 흥미로운 질문을 던졌는데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비교적 솔직하게 답해 주었다(설문 응답자는 가수, 배우, 개그맨, MC 및 방송인, 아나운서를 포함해 총 22명이고 이중 무기명 응답을 원한 이들이 6명이었다. 일부 질문에 답을 하지 않거나 두 명 이상을 답한 이들도 포함돼 있다).

연예인 못지 않게 화제와 관심을 모으는 축구 스타들의 ‘인기 성적표’를 알아본다.

첫 번째 질문은 ‘결혼 상대로 괜찮은 축구선수’를 묻는 것이었다. 박지성이 6표를 받아 ‘영광의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운재가 4표, 이영표가 3표를 받았고 홍명보 코치, 김남일이 각각 2표씩을 얻었다. 이밖에 황선홍과 안정환을 꼽는 이들도 있었으며 조재진과 박주영도 각각 1표씩 얻었다.

	▲ 박지성 선수

그런데 연예인들이 결혼 상대의 조건으로 꼽는 이유가 각기 달라 흥미로웠다. 이름을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한 여배우는 박지성을 꼽으며 “축구 실력은 뛰어나지만 말솜씨가 약간 어눌하다. 그런데 그게 순수해 보여 좋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월드컵 방송 준비 차 독일과 스위스에 간다는 손미나 아나운서는 “골문 막듯이 어려운 일도 잘 처리할 것 같다”며 이운재를 꼽았다. 방송가에서 ‘축구 마니아’로 알려진 KBS 조수빈 아나운서는 박지성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방송국에 입사하기 전 축구협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조수빈 아나운서는 “그때 박지성 선수에 대한 주위의 평판이 너무 좋아서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반면 축구 선수는 결혼 상대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방송인 낸시 랭은 “남편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행복하고 싶다. 축구선수는 집을 많이 비워야 하는데 여자가 희생을 많이 해야 할 것 같고 외로울 것 같다”는 솔직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그렇다면 ‘연애 상대’로는 누가 가장 인기가 많을까. 1위는 ‘예상대로’ 5표를 얻은 안정환이 차지했다. “예전부터 안정환 선수를 좋아했다. 웬만한 남자 배우들보다 훨씬 잘생겼다”고 답한 한 여배우는 “결혼해서 무척 아쉽지만 아직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연예인은 “안정환 선수는 마치 분위기가 베컴 선수와 비슷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 뒤를 바짝 따른 이는 4표를 얻은 김남일. 안정환에 대해선 ‘조각 같은 외모’를 꼽는 이들이 많았던 반면 김남일에 대해서는 ‘매력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어 조재진, 박주영이 3표씩 얻었고, 박지성 송종국 차두리 조원희 백지훈 김용대도 1표씩을 얻었다.

세 번째 질문은 ‘직접 만나보고 싶은 축구 선수’였다. 그 대상을 ‘국내외 선수를 모두 포함’해서라고 물었음에도 1위는 단연 박지성이었다. ‘결혼 상대로 괜찮은 축구선수’와 함께 2개 부문에서 톱을 차지한 것. 이번 설문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박지성에 대해 한결같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응답해준 이들 중 상당수가 박지성의 자서전을 직접 읽어보았다고 했다. “책을 읽으며 박지성 선수의 내면에 반했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다.

	▲ 낸시랭(왼쪽), 박정아

2위는 5표를 얻은 잉글랜드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었다. 이어 이운재 박주영 조재진이 각각 2표를 얻었고 홍명보 안정환을 꼽은 이도 있었다. 특히 쥬얼리의 박정아는 “스페인의 골키퍼 카시야스를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케르 카시야스는 축구실력뿐 아니라 잘생긴 외모 때문에 국내의 여성팬들도 상당수 거느리고 있다. 박정아는 “독일 월드컵에도 대표선수로 뽑혔다고 하던데 얼마나 더 듬직해졌을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열성적인 축구팬으로 유명한 쥬얼리의 각 멤버들은 각각 베컴(조민아)과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셰브첸코(서인영)를 꼭 만나보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연예인으로 데뷔해도 성공할 것 같은 축구선수’에 대해 물어보았다. 압도적인 1위는 이미 CF 모델로도 활약하고 있는 안정환(10표). 이천수도 8표를 받아 3위인 홍명보 코치(2표)와 큰 격차를 보였다. 안정환을 꼽은 이들은 대체로 ‘잘생긴 외모’를 그 이유로 들었고, 이천수에 대해서는 “끼가 넘치고 말을 잘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 응답자는 이천수에 대해 “쇼맨십이 뛰어나다. 스포트라이트받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차두리 이동국 조재진 김남일 백지훈 베컴이 1표씩을 얻어 그 뒤를 이었다.

끝으로 ‘만약 축구선수와 결혼한다면 어떤 조건을 가장 우선시하겠는가’란 질문에는 가장 많은 이들(8표)이 ‘인간성과 성격’이라고 답했다. ‘축구 실력이 중요하다’고 답한 이가 7표, ‘앞으로의 비전’이 4표를 얻었다. 또 ‘재력’을 꼽은 이도 2명이 있었다. ‘외모’라고 답한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역시 결혼 상대자의 조건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닌 ‘내면’임을 알 수 있었다.

· 결혼하고 싶다

박지성6, 이운재4, 이영표3, 김남일2, 홍명보2, 조재진1, 황선홍1, 안정환1, 박주영1

· 연애하고 싶다

안정환5, 김남일4, 조재진3, 박주영3, 송종국1, 차두리1, 조원희1, 박지성1, 백지훈1

· 한번 만나보고 싶다

박지성6, 베컴5, 조재진2, 이운재2, 박주영2, 홍명보1, 호나우드1, 안정환1, 카시야스1, 셰브첸코1, 루니1

· 연예인으로 성공할 선수

안정환10, 이천수8, 홍명보2, 차두리1, 이동국1, 조재진1, 백지훈1, 베컴1, 김남일1

· 결혼한다면 우선 조건은?

①인간성과 성격8(‘가정에 충실해야’ ‘날 아껴줘야’ 등의 답변 포함) ②실력7 ③비전4 ④재력2 ⑤기타1(해외 진출) ⑥외모0

조성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