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윤 맹활약 CJ E&M ‘선두’
8승 무패를 기록 중인 티브로드 박정환 9단.
CJ E&M은 3라운드까지는 주축 선수들이 바둑리그 말고도 국내외에서 줄줄이 벌어졌던 세계대회와 신예대회 등에 출전했고 중국리그 등도 겹치는 탓에 전력의 누수가 커 1승2패로 별로였는데, 그들이 돌아오면서 5연승으로 폭주하며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다.
개인 성적에서는 한국 랭킹 1위, 티브로드 1지명인 박정환이 8승무패 가공할 100% 승률로 화려한 퍼펙트 게임을 연출해 보이면서 선두. 포스코켐텍 1지명 나현, CJ E&M 1지명 강동윤, Kixx 2지명 윤준상이 7승1패로 박정환의 뒤를 쫓고 있다. SK엔크린 2지명 안성준, 화성시코리요 4지명 박정상, Kixx 3지명 허영호가 6승2패. 신안천일염 1지명 이세돌, 화성의 1지명 최철한, 신안의 3지명 신민준이 5승2패. Kixx 1지명 김지석, 신안 3지명 목진석, 한국물가정보 2지명 백홍석이 5승3패. 여기까지가 상위 13명이다. 목진석은 “제가 최근에 타이틀로 돌아온 것 아시죠?”, 지난해 지명을 못 받아 해설로 전향하는 거수 같았던 박정상은 “나를 뺐다 말이지?”, 신민준은 “바깥에서는 신진서 형이 낫지만, 안에서 내가 낫죠?”, 허영호와 백홍석은 “이제는 해군이 아니에요. 군대 있었다고 무시하지는 않겠죠?” 하면서 분전하고 있다.
이세돌과 김지석은 현재까지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 최철한도 그저 그렇지만, 다리 부상으로 깁스를 하고도 바둑리그 통산 100승의 첫 테이프를 끊어 개인적으로는 ‘역사적 기록’의 주인공이 되었다. 최철한은 리그가 출범한 2004년부터 12년 연속 출장하면서 2006년 팀 우승과 MVP에, 다승왕(12승 2패)까지를 차지했고, 2008년에도 다승왕(11승 3패)이었다. 다승 부문에서 통산 2위를 달리는 강동윤(96승)도 지금의 추세라면 올 시즌 안에 100승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그 순위 1~5위가 프스트시즌에 진출하니 7~9위는 다소 멀어진 느낌. 그러나 대국료가 이기면 350만 원이고 지면 60만 원이라 엄청난 차이. 어느 한 판 치열하게 두지 않을 수가 없다.
이광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