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마케팅? 그런 루머가 제일 아파”
“그래서 인터뷰 요청을 대부분 거절했어요. 그렇지만 분위기가 성추행 피해자인 내가 오히려 질타를 받는 상황이 안타까웠어요. 또한 너무 잘못된 정보(단추가 뜯어졌다는 등)가 많아 사실 관계를 밝힐 필요도 있다고 여겼어요. 다시 그때 일을 떠올리고 기자한테 얘기하는 게 너무 힘들지만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생각에 인터뷰를 하게 됐어요.”
―요즘 많이 힘들게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의 촬영이 있은 뒤 너무 많이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이미 영화 촬영 스케줄이 잡혀 있는 터라 촬영에 집중해야 했죠. 너무 힘든 날들이었어요. 스케줄을 쪼개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으며 겨우 영화 촬영을 마쳤어요. 진정한 사과를 원한 것뿐이었는데 상황이 자꾸 그 반대로 가서 너무 힘들었고 결국 주위 만류에도 불구하고 수사를 의뢰했어요. 생각지 못하게 기사가 나왔고 김보성 선배님까지 루머로 힘들게 만들었어요. 상황이 너무 커지고 화제가 집중되면서 더 힘들어졌죠. 게다가 마치 내가 연기 도중의 애드리브와 성추행도 구분 못하는 배우로 알려진 게 너무 가슴 아파요. 그동안 인기보다는 연기가 좋아 배우로 열심히 살아왔어요. 나는 10년 넘게 연기를 해왔고 최소한 그 정도는 충분히 구분할 수 있는 배우예요.”
―영화 개봉을 앞두고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얘기도 있다.
“말도 안 돼요. 어느 여배우가 이런 위험한 노이즈 마케팅을 하겠어요. 그런 루머가 가장 가슴 아파요.”
―지금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해자의 사법 처벌인가.
“처음부터 내가 원한 것은 그 분의 진정한 사과였어요. 그 분이 진정으로 사과했다면 일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거예요. 나 역시 일이 이렇게 커지고 재판까지 가고 싶었던 것은 결코 아니에요. 지금이라도 그 분이 진심으로 사과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