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을 둘러싸고 여야가 한 치 양보 없는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당은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보고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비공개라도 청문회를 열어야겠다는 입장이라 기 싸움이 팽배한 상황이다.
23일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아시다시피 국정원은 국가의 최고 정보기관인데 너무나 노출을 시켜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과연 적절하냐”며 “북한, 대테러 문제도 있는데 이것 참 문제다. 정보위 안에서 충분히 다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청문회에 대해서도 “비공개로 해도 증인들 세우게 되면 다 비밀이 없어지게 되지 않냐”며 “국정원이, 정보기관은 비밀이 생명인데 최고위원들이 그거에 대한 걱정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무성 대표 역시 국정원 문제는 정보위 선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내세웠다.
하지만 야당은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청문회도 가능하다. 공개 안 해도 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최소한 국회법 청문 절차는 거쳐야 한다는 것이 야당 주장”이라며 “그런데 새누리는 현장검증으로 모든 의혹을 씻을 수 있다고 호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