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만 더 결석하면 잘린대요” 허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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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잔혹한 출근> 시사회장의 고은아. | ||
누가 뭐래도 올해 최고의 신인, 그래서 필자 역시 현장에서 가장 많이 만났던 이는 단연 이준기다.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 등을 비롯해 패션쇼, 뮤직비디오, 영화촬영 현장 등에서 숱한 만남을 가졌는데 실제 그는 2006 연예 정보 프로그램 최다 출연자이기도 하다.
모든 게 완벽해 보이는 이준기, 그에게도 얼굴이 달아오를 만한 인터뷰의 추억이 있다. 바로 3년 전 영화 <발레교습소> 촬영 현장에서의 인터뷰다. 윤계상 김민정 등과 함께 이 영화에 출연한 이준기는 당시만 해도 전혀 알려지지 않은 신인이었다. 주연 배우들의 인터뷰에 이어 자신의 차례가 오자 이준기는 조금은 상기된 말투로 본인 소개를 해나갔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오디오 감독이 NG를 외쳤다. 편하게 들고 해야 할 마이크를 마치 노래방 마이크처럼 입에 바짝 붙이고 있었던 것. “귀청이 터질 뻔했다”는 오디오 감독과 동료 배우들의 놀림에 얼굴이 빨개졌던 그의 순수한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아쉽게도 그날 인터뷰는 방송돼지 못했다. 윤계상과 김미정 위주로 인터뷰가 방송돼 이준기 분량은 모두 편집돼 버린 것.
아무래도 아직 인터뷰가 노련하지 않은 신인들이기에 그들의 인터뷰에선 종종 재밌는 말 실수가 등장하곤 한다. 신인들한테서만 엿볼 수 있는 ‘솔직발랄엉뚱대답’ 극도의 ‘긴장성 말헛나옴증세’라고나 할까? ^^*
먼저 영화 예고편 촬영현장에서 만난 이영아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뿔싸! 방송부적합용어를 내뱉어 버렸다. “사실 차기작으로 결정된 작품이 있었는데 어제… 하필이면… 엎어졌어요”라고 대답했던 것. ‘엎어졌다’는 연예계에서 출연이 무산된 경우를 의미하는 표현인데 방송에는 부적합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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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소문난 칠공주>의 ‘연하남’ 박해진과 영화 <귀신 이야기>의 이영아.영화 <발레교습소>의 이준기.(왼쪽부터) | ||
고3 스타인 배우 고은아는 김수로와 함께 했던 영화 <잔혹한 출근> 촬영현장에서 만나 신인 특유의 지나친 솔직함을 자랑했다. 학교생활과 연기를 병행하는 게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솔직히 저 학교 안 가는 날이 더 많아요. 얼마 전엔 담임 선생님이 한 번만 더 결석하면 잘린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라고 말해버린 것. 이 얘기를 듣고 있던 김수로가 더 깜짝 놀라 편집을 요청했을 만큼 모두를 당황케 만든 솔직함이었다.
신인이라고 누구나 흔쾌히 인터뷰에 응하는 것은 아니다. 역시 올 한해 인기가 급상승한 K 양의 경우 A급 스타 버금하는 인터뷰 거절 매너로 필자를 실망케 했다. 분명 사전에 약속된 인터뷰였고 다른 데도 아닌 제주도까지 찾아갔지만 K 양은 “컨디션이 안 좋다”며 매몰차게 끊어 버렸다.
역시 신인에서 스타로 거듭나고 있는 K 군도 할리우드 스타급의 거만한 인터뷰로 유명하다. 너무 거만한 데다 인터뷰 도중 민감한 질문에는 답변을 거절하기 일쑤라 리포터들 사이에서도 품평이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그런데 K 군에게 아무도 모르는 ‘X파일’이 존재한다. 언젠가 필자가 K 군과 인터뷰 했던 테이프를 모니터하다 알게 됐는데 인터뷰 내내 K 군의 바지 지퍼가 열려 있었던 것. 왜 인터뷰 당시에는 필자와 촬영 스태프들이 그 사실을 몰랐는지 의아하면서도 얼마나 웃음이 나왔는지 모른다. 생각해보라, 바지 지퍼가 열린 채 거만하게 거들먹거리는 신인 스타의 모습을.
세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올해를 최고의 한해로 만든 많은 신인 스타들이 내년엔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한 가지만 명심해 달라. “제발 변치말자. 제발, 응!”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