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민펀드는 시민이 발전소 건설비용 전액을 출자하고 운영수익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태양광 사업을 공유형 사업으로 전환하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민펀드로 건설되는 ‘제1호 서울햇빛발전소’는 서울시 소유 공공부지인 철도차량기지 4곳에 4.25MW 규모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부지 임대 및 제1호 서울시민햇빛발전소에 대한 관리를, (주)GS ITM은 발전소 시공 및 REC 확보를, KB투자증권과 KB자산운용은 펀드 판매와 운용을, (주)도화엔지니어링은 발전소 관리운영을 맡게 된다.
이번에 출시되는 시민펀드는 ‘KB 서울햇빛발전소 특별자산투자신탁(대출채권)’으로 가입기간은 약 3년이다. 투자대상은 태양광 발전사업 시행법인인 ‘제1호 서울시민햇빛발전소(주)’의 대출채권을 매입하는 것으로 펀드 운용이 안정적이란 게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제1호 태양광 시민펀드 사업구조 모형도
모집금액은 82억5000만원으로 1인당 최소 100만원 이상, 최대 1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판매는 KB투자증권 전국지점과 온라인, 모바일에서 동시 판매하며 전국 어디서나 가입이 가능하다.
시민펀드 수익률은 시중금리보다 높은 연 평균 4.18% 수준으로 투자수익금은 6월, 12월 지급되고, 원금은 만기시에 상환하게 된다.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를 위해 우수 발전부지 제공, 발전시간 보증, REC 구매처 확보 등으로 매출 변동성을 보완했다.
시민들의 안전한 원금상환을 위해 상환구조를 4단계로 나누어 공모펀드 재모집, 서울시 기후변화기금을 통한 융자, 관리운영사와 시공사의 자산양수대금 지급보증 등 원금회수방안을 마련했고, SGI 서울보증의 보증보험을 통해 안정성을 강화했다는 게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시민펀드는 특별자산에 투자하는 폐쇄형 펀드로 만기까지 환매가 불가능하다.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펀드 설정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증권거래소에 상장, 매매가 가능하도록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민간투자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노을연료전지 사업비 일부를 공모펀드로 조성하는 2차 시민펀드를 협의 중이다. 하반기 전력거래 시장상황 및 부지여건 등을 고려해 제2호 태양광 시민펀드 추진을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태양광 시민펀드는 시민들이 건설비용을 출자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새로운 방식의 시민참여형 태양광사업”이라며 “이번 펀드를 계기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한 시민펀드로 친환경에너지 정책을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원규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