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장영자 장모 문제로 심적 고통 겪어
▲ 그동안 별거설이 돌던 중견 탤런트 김주승이 결국 이혼했다. 오른쪽은 2005년 드라마 <그녀가 돌아왔다> 출연 당시 모습. | ||
지난해 말 <일요신문>은 760호에서 이들 부부가 별거 중이라는 사실을 단독 보도한 바 있다. 그 당시만 해도 양측 모두 ‘잠시 별거하는 것일 뿐 이혼까지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미 이혼 소송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들 부부가 이혼에 다다른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애초 <일요신문>이 김주승에 대한 취재를 시작한 계기는 그가 중병을 앓고 있다는 와병설 때문이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와병설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는데 그 과정에서 엉뚱하게도 김주승이 부인과 별거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지난 94년 1월 김주승은 운영 중이던 사업체가 대형 부도를 내자 도미해 한동안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당시 김주승의 부도와 관련해 가석방 중이던 장모 장영자 씨가 사기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런 시련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던 이들 부부가 이혼에 합의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혼에 앞서 별거 중이던 당시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신아 씨는 “내용까지 자세히 밝히기 곤란한 우리 부부의 사적인 이유로 남편이 집을 나갔다”면서 그 자세한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사생활인 만큼 묻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또한 “이혼까지 고려할 만큼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얘기했지만 김 씨는 김주승과 연락이 안 되는 데다 어디서 지내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당시 김 씨는 열 살 된 외동딸과 함께 청담동 집에서 생활했고 김주승은 절친한 동료 탤런트의 집에서 기거 중이었다. 결국 이런 형태의 별거가 이혼으로 굳어지면서 양육권은 김 씨가 갖게 됐다.
최근 이혼에 합의한 두 사람은 변호사를 통해 이혼 사유를 ‘성격 차이’라고만 밝혔다. 그러나 별거 당시 이미 김 씨가 사생활 관련 문제로 별거가 시작됐다고 밝힘으로서 단순한 성격차이로 인해 이혼한 것은 아님을 암시했다. 측근들을 통해 문제가 된 사적인 이유가 무엇인지를 확인해 봤지만 정확한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이혼에 합의한 이후 김 씨는 이와 관련된 내용을 함구하고 있고 김주승은 아예 휴대폰이 착신정지된 상태였다.
두 사람의 주변인들에 따르면 이미 몇 년 전부터 두 사람 사이에 상당한 냉기류가 조성돼 왔다고 한다. 특히 김주승이 ‘큰손 장영자의 사위’라는 부분을 결혼 생활 내내 상당히 부담스러워했다는 것. 그의 사업이 부도났을 94년 당시에도 장모인 장 씨가 관여돼 있었으며 지난 2000년 5월 장 씨가 200억 원대 구권화폐 사기극으로 체포될 당시에도 맏사위인 김주승은 구설수에 휘말려야 했다. 또한 처남인 김 아무개 씨가 뺑소니 사고를 낸 뒤 해외로 도주했다 몇 년 만에 귀국하는 과정에서도 김주승은 시련을 겪었다. 게다가 이 사건에는 두 명의 후배 여자 탤런트가 간접적으로 연관돼 세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씨 역시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주승이 평소 자신의 불운에 대해 생각이 많았다”고 얘기한 바 있다.
김주승의 사업과 관련해 재산상의 분쟁이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 김주승이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자금과 관련해 다툼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김 씨의 모친 장 씨는 현재 수감 중이지만 장 씨의 첫 남편으로 김 씨의 부친인 김 아무개 씨는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져 있다. 몇 년 전엔 김 씨가 부친으로부터 경기도 일대의 부동산을 증여받았다고 하는데 상당히 큰 금액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확인해 본 바에 의하면 김주승의 사업에 특별한 문제는 없어 보였다. 김주승은 지난 2005년 드라마 외주제작사인 디지털돔을 설립해 <그녀가 돌아왔다> <나도야 간다> 등의 드라마를 제작했다. 그런데 두 작품 모두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좋은 평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사업으로 엄청난 수익을 남기진 못했을지라도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을 만큼 힘든 상황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결과적으로 재산상의 분쟁보다는 김 씨가 사생활이라며 정확히 밝힐 수 없다고 한 내용과 그로 인한 사적인 갈등이 이혼에 가장 큰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