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도 섹시미 자신있는데…”
▲ 장나라 | ||
다른 한편으로 그동안 아쉬웠던 건 국내 팬들이었다. 장나라의 주된 활동 무대가 중국이다 보니 국내 활동은 소원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 하지만 이제 팬들이 아쉬움을 단번에 덜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5집 앨범
“전혀 몰랐어요. 오랜만에 앨범을 발표하는 시점에 맞춰 여가수 대란이라니 당황스러워요. 볼거리와 들을 거리를 동시에 충족시켜줄 수 있는 실력파 가수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게 심히 부담스러워요.”
요즘 가요계는 ‘여가수 대란’이 한창이다. 여가수 기근 현상에 시달리던 가요계에 이효리 아이비 서인영 등 섹시가수 3인방이 돌아온 데다 장나라까지 가세한 것. 섹시가수 3인방에 대해 장나라는 ‘볼거리와 들을 거리를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가수’라고 얘기한다. 반면 자신은 ‘볼거리’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그의 하소연. 그렇다면 장나라 역시 섹시미를 강조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
“그건 도저히 불가능할 거 같아요. 연기를 통해서라면 충분히 섹시한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자신해요. 그런데 무대에선 자신 없어요. 비주얼을 섹시하게 꾸미고 강렬한 댄스를 곁들인다 해도 제 목소리 자체가 섹시미와는 조금 거리가 있거든요.”
“2005년에 출연한 드라마 <웨딩>을 통해 중장년층 팬들이 많이 생겼는데 이번 앨범도 젊은층보다는 중장년층이 더 좋아하실 거 같아요. 이번 앨범을 통해 제가 좀 더 성숙하고 여성스러워졌음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5집 음반 활동이 마무리되면 곧 영화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몇 편의 시나리오를 받아 검토 중인데 조만간 출연작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영화 <오! 해피데이>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장나라는 대종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거센 비난 여론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그때 너무 힘들어 한동안 영화 출연을 주저하게 됐어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다시 영화를 하고 싶어졌고 때마침 좋은 시나리오가 여러 개 들어왔어요. 예전엔 출연 제안은 많았지만 캐릭터는 모두 거기서 거기였어요. 제가 호러영화 마니아인데 호러영화는 아무도 안 시켜주더라고요. 그런데 요즘엔 호러영화를 비롯해 제법 다양한 캐릭터가 들어와 너무 행복해요.”
영화 출연까지 결정되면 장나라는 상당 기간 중국이 아닌 한국 연예계에서 활동하게 될 전망. 그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이 기쁘면서도 중국 현지에서 어렵게 쌓아올린 지명도와 인기가 시들해지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걱정 마세요. 이미 중국에서 드라마를 한 편 찍어놓고 들어왔거든요.”
중국에서 지낼 당시 장나라가 힘들어했던 것들 중 하나는 좋아하는 감자탕을 못 먹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는 귀국하자마자 집 근처 단골 감자탕 집을 찾아 그리운 한국의 맛을 즐겼다고 한다. 그가 감자탕과 같은 한국 음식을 마음껏 즐기며 에너지를 충전해 한국은 물론 중국까지, 아니 그보다 더 멀리까지 날아오르길 기대해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