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처럼 신인처럼 설레요”
▲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마치 다시 신인이 된 것 같아요.”
한류 열풍에 앞서 일본에 상륙해 한국 연예인 일본 현지 진출의 초석을 다진 윤손하가 드라마 <연인이여>를 통해 한국 연예계에 컴백했다. 8년여만의 컴백. 그동안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일본 진출 이후 연기보단 쇼 프로그램 출연에 매진해온 탓에 다소 오랜 연기 공백을 가져야 했고 지난해 9월 사업가 신재현 씨와 결혼해
청춘스타에서 미시스타로 거듭났다.
아직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는 윤손하를 만나 사랑과 결혼,
그리고 한국 연예계 컴백에 대한 속내를 들어봤다.
“2년 전부터 부쩍 한국으로 돌아가 연기 활동을 재개하고 싶은 생각이 많아졌어요. 그 즈음부터 일본 TV에서 한국 드라마를 많이 방영하기 시작했는데 오랜만에 접하는 한국 드라마가 참고 있던 연기에 대한 갈증을 마구 자극하기 시작했거든요.”
윤손하의 컴백작인 <연인이여>는 일본의 인기 드라마 작가 노자와 히사시의 원작을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SBS에서 방영됐던 드라마 <연애시대>도 노자와 히사시의 원작인데 이 작품은 그의 유작이기도 하다.
“노자와 히사시의 작품들은 묘한 매력이 느껴져 매번 열광하며 보곤 했어요. 그렇게 좋아하던 작품에 출연할 기회가 오다니, 처음엔 기쁘기보다 부담이 더 컸어요. 일본 작품이라 한국과의 정서적인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제가 출연하면 한국 정서에 맞는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죠.”
▲ 드라마 <연인이여>에서 유오성(왼쪽)과 윤손하. | ||
“결혼할 당시만 해도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게 아무 문제도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결혼하니까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닫게 됐어요. 나는 남편이 좀 더 이해해주길 바라고, 남편은 내가 좀 더 챙겨주길 기대하는 거예요. 이렇게 서로 바라기만 하다 보니 부부싸움만 날 것 같더라고요.”
결혼 초기엔 한국에서 일주일, 일본에서 3~4일을 반복하며 지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매달 서너 번은 일본에 가야 했다. 신혼부부에게는 살인적인 스케줄. 결국 윤손하는 2주에 한 번 정도만 일본에 들어가는 수준으로 일본 방송 프로그램을 최소화했다. 그래도 두 프로그램 고정 MC에 한 프로그램 고정 패널이란다.
이제 윤손하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일본과는 또 다른 한국 드라마 촬영 현장에 적응하는 것이다. 매주 한 회만 방영돼 여유 있고 촬영 소요 시간까지 명시된 스케줄에 맞혀 정확히 진행되는 일본 드라마와 달리 숨 가쁘게 돌아가는 한국의 촬영 현장에 다시 적응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그러나 혈혈단신으로 일본 연예계에 진출해 성공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윤손하인 만큼 국내 드라마 문화에 적응하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랜만에 한국 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내는 윤손하의 연기가 얼마나 많이 성장했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만 같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