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하나로마트 점장 “뭐 때문에 그러냐 ” 문제의식 전혀 못 느껴
이천 농협 하나로마트 본점 수입와인 할인행사 코너
이천농협 하나로마트 수입과일 코너
[일요신문]이천농업협동조합(조합장 이덕배) 하나로마트가 수입농산물 판매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가운데 수입양주, 수입와인 판매에 적극 나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12일 이천농협 하나로마트 본점은 바나나, 파인애플, 포도와 키위, 망고 등 수입 농산물 판매도 모자라 이번엔 수입와인, 수입양주, 수입과자 등을 별도의 특별판매대를 설치하고 할인행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농민과 소비자 간 직거래를 통해 불합리한 유통구조를 개선해 우리 농산물을 보호하고 소비자에게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판매하며 조합원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기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또한, 대형마트와 대규모점포(SSM)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영업제한이 시행되고 있지만 농협 하나로마트는 국산 농산물 판매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명분으로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 제도의 적용도 받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민 그리고 조합원과 지역주민을 기만하면서까지 이익창출에만 급급해 수입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어 ‘우리 농산물을 보호 육성해야할 농협이 과연 누구를 위한 농협이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천농협 관계자는 “바나나는 팔고 있고 나머지 수입과일은 계절에 따라 잠깐씩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나머지 부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하나로마트에 알아보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이천 하나로마트 본점 점장은 수차례 취재 요청을 거부하다 전화통화에서 “뭐 때문에 그러냐, 난 잘 모르겠다”며 담당자에게 전화를 돌렸다.
담당자는 “양주와 와인은 국산이 없어 수입상품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국산와인도 일부 취급하고 있고 할인행사는 이번 주말까지 계속 할 예정”이라며 아무런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농민단체 관계자는 “일반 마트 등에서도 수입과일과 수입주류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도 굳이 우리 농업의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농협까지 나서서 수입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농민들과 조합원을 우롱하는 행태”라고 언성을 높였다.
시민 A(남,45세)씨는 “하나로 마트가 내세우고 있는 ‘건강한 밥상 우리 땅 우리 농산물’ 을 지켜나가는 게 진정한 농협의 역할인데 수입 농산물에 이어 수입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는 행태를 보니 어려운 환경에서 우리 농산물을 지키기위해 노력하는 농민들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고 말했다.
갈산동에 거주하는 시민 M(여,52)씨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늘리는 것도 중요 하지만, 우리 농산물을 보호하고 우리 상품을 육성시키는 것이 농협의 가장 중요한 존재의 이유” 라고 밝히고 “안전하고 신선한 우리 먹거리 제공으로 농민과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농협으로 거듭나야 한다” 고 말했다.
유인선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