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청 옆 개발 두고 “김만수 시장은 `시민이 시장`이라는 구호부터 떼어내라”강력 항의
부천시는 시청 민원실 옆 옛 문예회관 부지와 호텔부지, 민간소유 상가 등 3만4286m2(시 소유지 87%, 사유지 13%)를 묶어 매각하고 이 자리에 69층 초고층아파트 4개동(1500세대), 36층 호텔, 1700석 규모의 문예회관을 짓는다는 개발계획을 세웠다.
16일 중동특별계획1구역 초고층 난개발 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6월 22일부터 26일까지 부천시 홈페이지 정책토론방에 323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76%가 반대에 표결하고 많은 시민들이 반대의 글을 남겼지만 도시주택국장은 이러한 민의를 수렴하기는커녕 반대세력이 일방적으로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폄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7월 3일 부천시의회 재정문화위원회에서 시민들의 민의에 따라 매각계획이 부결되자 부천시는 7월 9일 브리핑자료를 통해 매각안이 최종 부결되면 부분개발을 할 수 밖에 없고 부분개발은 곧 난개발이며 문예회관도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혀 시민들을 위협한 바 있다”고 비난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새정연 시의원 11명이 해당상임위에서 부결된 매각안을 지난 7월 5일 본회의에 또 다시 상정했지만 회의진행을 둘러싼 격론 끝에 새누리당 의원들의 의장석 점거로 본회의는 자동 산회됐다.
대책위는 “부천시가 본격적인 휴가철로 인해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가장 적을 수밖에 없는 7월 31일 시민설명회를 개최했다. 당초 계획에는 김만수 시장이 직접 설명한다고 해 일말의 기대를 안고 설명회에 참석했지만 부천시 도시주택국장의 매각 불가피성을 옹호하는 일방적인 발언, 용역회사 대표의 장황한 설명, 주로 구도심 전ㆍ현직 주민자치위원장으로 구성된 찬성 측의 발언자 3명 정도를 진행하면 반대하는 시민 1명 정도를 끼워주는 식으로 편파적으로 진행됐다. 또 1시간 만에 사회자인 도시주택국 팀장이 설명회 종료를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새정연 시의원들이 다수의 힘만 믿고 소집한 8월 13일 임시회에는 새정연 시의원 14명만 참석하고 새정연 시의원 2명, 새누리당 시의원 11명 전원, 무소속 시의원 1명이 불참해 정족수 미달로 산회됐다“며 ”임시회가 산회된 바로 그 자리에서 김문호 부천시의회 의장은 8월 17일 임시회 개회를 다시 선언하는 오기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부천시의회에서 ‘중동특별계획 1구역’ 매각을 둘러싼 지금까지의 과정은 ‘반민주’, ‘반소통’, ‘반시민’의 퇴행적인 과정이었다“며 ”김만수 시장과 새정연 시의원들은 다수의 힘에만 의존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반대하는 시민과 시민단체를 적대시하고 심지어 여론조작과 찬성 측을 조직적으로 동원하는 볼썽사나운 모습까지 거침없이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부천시 김만수 시장과 새정연 시의원들은 민민갈등 조장, 대시민 오기정치를 즉각 중단하라 ▲부천의 100년 대계라고 하면서 계획도 날림으로 하고 시민의견 수렴도 날림으로 하는 김만수 부천시장은 `시민이 시장이다`라는 구호부터 떼어내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시의원들은 이제라도 8월 17일 임시회를 연기하고 9월 8일 임시회에 맞춰 제대로 된 시민의견 수렴을 실시하라 ▲김만수 시장이 자신의 말대로 ‘중동특별계획 1구역 매각계획’을 부천의 100년대계라고 생각한다면 이제라도 반대하는 시민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청취하고 공청회, 토론회, 설문조사 등 제대로 된 소통을 시작하라 등 4개의 주장을 요구했다.
한편 대책위는 16일 새정연 중앙당을 방문해 문재인 대표, 김상곤 혁신위원장, 최재성 총무본부장, 신기남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위원장에게 항의서를 전달하고 강력한 문제제기를 하기로 했다.
중동특별계획1구역 초고층 난개발 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노후희망유니온, 민족문제연구소 경기부천지부, 부명초등학교 학부모회, 부천YMCA, 부천YWCA, 부천노사모, 부천시민연합, 부천시청 옆(시유지) 초고층아파트 건축반대를 위한 아파트입주민 비대위, 부천시민아이쿱생협, 부천아이쿱생협, 부천여성노동자회, 부천환경교육센터, 부천YMCA등대생협, 중동특별계획1구역 세입자대책위원회 등으로 구성됐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