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긴 벗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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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감 넘치는 몸매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한채영이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지금 사랑)>에서 최초로 노출 연기를 시도했다. 영화 촬영 당시 실제로 한창 열애 중이었고 영화 후반 작업 도중에 결혼식을 올려 개봉 즈음엔 새댁이 된 한채영에게 노출 연기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을 듯. 그런 부담감에 대해 한채영은 상대역 박용우의 배려가 큰 힘이 됐다고 얘기한다. 반면 박용우는 한채영이 고생을 많이 했다고 설명한다.
“베드신을 촬영해야 한다는 부분도 부담이었지만 촬영 현장이 너무 덥고 열악한 환경이었다는 게 더 큰 문제였어요. 그런 상황에서도 한채영이 열정적으로 연기를 펼쳐 좋은 장면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저는 고생이라기보단 행복했죠. 제가 언제 또 그런 멋진 베드신을 찍겠습니까..”
노출이 가미된 베드신도 문제였지만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가 불륜을 소재로 한 영화에 출연한다는 부분도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의문문인 영화 제목(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을 질문으로 던지자 주저 없이 “네”라고 답한 한채영은 영화 내용처럼 유부녀가 불륜에 빠진 상황에 대해 “그런 상황이 안 오도록 굉장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얘기한다.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한채영은 “서로를 알아가며 맞춰가는 것, 그런 노력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게 진정한 사랑이라 생각해요”라고 덧붙인다. 이제 막 사랑의 결실을 맺은 새신부다운 사랑관이다.
한편 노출의 수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기자시사회가 끝난 뒤 ‘파격적인 수준’과 ‘기대보다 약했다’라는 상반된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그 이유는 다소 어두운 조명 때문이다. 영화에서 한채영과 박용우의 베드신은 두 차례인데 모두 조명이 어둡다. 엄정화와 이동건의 베드신이 환한 형광등 아래서 펼쳐진 것과는 대비된다. 그러나 두 베드신이 교차 편집된 첫 번째 베드신은 양쪽 모두 노출 수위가 그리 높지 않다.
문제는 한채영과 박용우의 두 번째 베드신. 풍만한 한채영의 가슴 라인이 그대로 그러났다. 통상적으로 여배우의 노출 수위를 평가하는 기준은 유두 노출 여부. 이런 잣대로 <지금 사랑>의 노출 수위를 평가한다면 확실하게 단정 지어 말하기가 어렵다. 앞서 밝혔다시피 조명이 너무 어두웠기 때문이다.
한채영의 파격적인 노출을 기대했던 관객들 입장에선 조명이 아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제작사인 씨네2000 관계자는 “베드신이 조금 어둡게 나와 색 보정 작업을 했는데도 나아지질 않았다”면서 “개봉되는 필름은 더욱 환하게 처리해 노출 수위를 한층 더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