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추모비 제막식과 위령제도 병행
추모관 건립 기공식 후 가진 기념촬영 모습.
[일요신문]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상임대표 삼광사 주지 무원스님)은 지난 11일 러시아 사할린 유즈노사할린스크시 제1공동묘역에서 한인 강제이주희생자 합동 추모비 제막식과 위령제, 추모관 건립 기공식을 봉행했다.
추모비 건립은 지난 2014년 사할린한인역사기념사업회가 결성되면서 시작해 이날 제막식 갖게 됐다.
추모비에는 ‘조국에 잊히고 시대에 뒤엉키며 역사의 비극을 온 몸으로 견디며 살아온 세월. 잊지 말라. 기억하지 않는 자에게 역사는 아무 것도 가르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아 후손들이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
삼광사 주지 무원스님, 총무 도선 스님, 재무 형선 스님, 노전 탄성 스님과 삼광사 신도, 우리민족 공동대표, 현지 한인회 관계자 등이 동참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이어 고인들의 넋을 기리는 합동위령제도 함께 펼쳐졌다.
위령제에 이어 유즈노사할린스크시 외곽에서 사할린 한인 추모관도 착공했다.
추모관은 2층짜리 건물로 2층에는 사할린 강제징용 한인들의 위패를 모시고, 1층은 쉼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추모관은 사할린에서 사업을 하며 한인들의 아픔을 함께 보고 느낀 현덕수 사할린우리민족서로돕기 공동대표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추모관 건립은 이르면 올해 안에, 늦어도 내년 6월 이전에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임대표인 삼광사 주지 무원스님은 “사할린 거주 한인들이 한민족이라는 뿌리를 바탕으로 문화를 배우고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추모관 건립은 올바른 역사인식과 함께 우리민족의 DNA가 몸속에 존재하는 사할린 한인들이 부모, 형제들의 조국 대한민국을 기억하는 구심점을 만드는 역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