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는 ‘나’ 척보면 압니다
나는 관상을 믿지 않았다. 그런데 동기의 친구 얘기를 듣고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내 동기의 친구인 K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사귄 남자와 7년 만에 대장정의 연애를 마치고 결혼을 했다.
K의 남자친구는 대학 시절 내내 늘 성적이 상위권이었고, 교우관계도 좋았으며 졸업 후에는 착실하게 회사에 다녔다. 두 사람이 싸우는 일은 거의 없었다. 다만 평소에 신기가 있느냐는 얘길 듣는 K의 어머니는 남자의 관상이 별로 좋지 않다는 얘길 한 번 한 적이 있다고 한다. K는 어머니에게 사람 얼굴을 탓하는 것만큼 야박한 것도 없다며 응수했고, 그녀의 어머니도 더 이상 그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결혼은 평탄하게 진행되었다. 주위 사람 모두 두 사람이 잘살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고, 그들 스스로도 두 사람의 미래를 신앙처럼 굳게 믿었다. 그러나 첫날밤. 그 신실한 믿음은 산산이 부서져버렸다.
“첫날밤, 첫 섹스. 오랜 세월 고대한 순간이었지. 그런데 문제는 서로 고대한 부분이 달랐다는 거야. 그가 생각하는 섹스는 여자의 철저한 복종과 서비스였어. 내가 꿈에 그리던 섹스는 그런 게 아니었는데….”
첫날밤 보라카이의 호화로운 리조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구체적으로 알 길은 없다. 나중에 듣기로는 K의 어머니가 문제 삼은 그 남자의 관상은 변태의 상이었다. 정말 관상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무슨 이유에서라도 K가 받은 충격은 매우 컸다. 그 충격은 그날 밤의 일에서도 기인하지만 그토록 오랫동안 함께하며 모든 걸 안다고 생각하던 남자의 내밀한 부분을 그저 얼굴 한 번 봤을 뿐인 어머니가 캐치했다는 데서 오는 충격도 있었다. 결국 8년 동안 환상의 커플로 불리며 사귀던 두 사람은 결혼 생활 1년을 못 채우고 이혼을 했고, 내게 그 사건은 ‘정말 관상 때문이었을까’ 하는 의문을 남겼다.
얼마 전 리빙 숍 코즈니에 갔다가 계산대에서 팔고 있는 <이런 남자·여자를 만나야 잘살 수 있다>라는 포켓북을 충동 구매했다. 손바닥만 한 사이즈에 가격이 5000원인 이 책은 제목도 유치하고, 표지도 조악했지만 나도 모르게 사버렸다. 관상은 단어 자체도 고리타분하게 들리고 관상학이라는 것도 철저히 동양인들에게만 맞는 비과학적인 학문이지만 그럼에도 왠지 궁금해서 들여다보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다. 효율을 따지자면 안 하고 손해 보는 것보다는 미리 살펴보고 대비하는 게 낫다.
그러니 남자 만날 때 관상 한번 체크해보고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뭐, 아님 말고.
집안이 아무리 좋아도 패가망신할 상이 있고 물려받은 건 별로 없어도 대기만성하는 남자가 있다.
▲네모난 이마=이마가 네모난 사람은 솔직한 성격과 세심함이 있어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성실해서 실패나 실수가 적다. 견실함을 바탕으로 결국 부자가 될 상이다.
▲^ 모양 눈썹=적극적인 노력형으로 생활력이 강하다. 결단력과 행동력이 있고 적극적으로 일을 해낸다. 생활력과 활력이 왕성한 만큼 재운도 좋아진다.
▲귓불이 풍만하다=귓불이 풍만한 귀는 이상적인 길상의 귀이다. 건강하고 활력에 넘치며 의지가 강하고 사람들의 신뢰를 받는다. 명성을 얻어 거물이 될 상.
▲병풍같이 앞니가 긴 사람=유독 두 앞니만 긴 사람은 노력하지 않고도 출세한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전혀 없는 상이다. 게다가 남을 잘 보살피는 성격이니 곁을 지키며 이득을 볼 수 있을 듯.
▲코끝이 둥글고 큰 주먹코=코끝의 살집이 좋을수록 금전운도 좋다. 게다가 윤기까지 돌고 콧방울이 널찍하다면 부자가 될 상. 그러나 콧구멍이 보이는 형태라면 돈은 잘 버나 어디론가 다 새어 나가는 형국.
▲눈썹 사이가 넓고 광택이 있다=운은 눈썹 사이로 들어온다. 눈썹 사이가 넓고 광택이 나면 나이를 먹을수록 운이 좋아지는 타입이다.
알고 보면 바람둥이
매일같이 선물 안겨주고 틈만 나면 로맨틱한 이벤트를 벌이는 그도 알고 보면 바람둥이일 수 있다. 나중에 배신감에 눈물 흘리지 말고 그의 관상, 거들떠보자.
▲코끝은 작고 콧방울이 퍼져 있다=이런 코는 전형적인 미남 바람둥이상이다. 온화해 보이는 첫인상으로 이성의 호감을 사는 남자들이 바로 이런 코를 가졌다. 실제 성적 능력에 서는 약한 편이다.
▲아래 눈꺼풀 근처에 점이 있다=아래 눈꺼풀의 눈 꼬리 부분에 점이 있는 사람은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모임)’의 회장감이다. 정에 약한 이런 남자들은 파란만장한 애정운을 타고난 것. 여자의 적극적인 구애에 쉽게 넘어가며 부부운도 좋지 않아 결혼 후에도 바람을 피울 가능성이 농후하다.
▲입술에 세로선이 많다=입술에 세로선이 많은 남자는 정이 없고 완고하다. 냉정한 성격 탓에 연애를 해도 깊은 관계로 나아가기 힘들다. 그러나 동시에 색욕이 강해 여러 여자를 탐한다. 단타 연애에 매진하는 경우가 많다.
▲눈과 눈썹 사이가 넓다=눈과 눈썹 사이가 넓은 남자는 멋쟁이에 화려한 타입이 많다. 이런 남자는 주위의 주목을 받으며 높은 인기를 누린다. 단호한 성격은 아니어서 주위에 여자들이 들끓으면 플레이보이가 되기 쉽다.
평소에는 순한 양. 화가 나거나 궁지에 몰리면 악랄한 늑대로 변하는 그 남자. 평소에는 절대 모른다. 관상으로 두꺼운 가면을 벗겨라.
▲둥글고 튀어나온 눈=눈이 둥글고 튀어나온 남자는 평소에는 약간 소심한 듯 친절하게 대하지만 내면에 난폭함이 숨어 있다. 극한상황에 몰리면 폭력적으로 변한다.
▲눈썹 사이에 깊은 세로 주름이 있다=눈썹 사이의 주름은 대부부 스트레스를 받아서 생긴다. 특히 한쪽만 깊은 주름이 있는 사람은 감정적으로 치우침이 있다. 상당히 스트레스가 쌓여 있다는 증거다. 아무것도 아닌 일로 폭발하는 일이 있으므로 요주의.
▲입 좌우 높낮이가 맞지 않다=이른바 ‘썩소’처럼 보이는 입술. 얼굴은 완벽한 좌우대칭이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대칭에 가까울수록 건강 상태가 좋다고 한다. 물론 다소 차이는 있지만, 애정을 나타내는 입이 극단적으로 기울어진 것은 여성에게 왜곡된 감정을 품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콧구멍이 젖혀졌다=콧구멍이 젖혀진 남자는 윗사람 덕을 받지 못할 팔자고 재물운도 없다. 무엇보다 거칠고 버릇이 사나워 언제 어디서 본성이 드러날지 모른다.
점으로 본 남자
겨우 몇 밀리미터에 지나지 않는 점이 운명을 가른다. 그의 성격을 단편적으로 말해주는 사인, 점을 체크하라. 일반적으로 점은 지름 4mm 정도를 기준으로 한다.
▲눈썹 사이=오른쪽 눈썹에 가까운 점은 행운을 나타낸다. 조혼의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한다. 왼쪽 눈썹에 가까운 점은 강한 사업운을 말한다. 또, 한번 좋아하면 철저하게 사랑에 빠지는 정열적인 사람이 왼쪽 눈썹에 점이 있다.
▲이마=이마 오른쪽에 점이 있으면 지적인 인물로서 명성을 얻고 운을 펼쳐 나간다. 이마 한가운데 점이 있는 남자는 연인이나 아내를 행복하게 한다.
▲인중=인중에 있는 점은 유전자 설계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점으로 그 중심선에 있는 점은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인중에서 코에 가까운 위치에 점이 있으면 단명하거나 자식과의 인연이 박한 상이다.
▲입술=입술에 점이 있는 남자는 입이 가볍다. 당신과의 은밀한 프라이버시를 퍼뜨리고 다닐지도 모를 일.
▲귀=금전운을 불러온다. 귀가 크고 귓불이 두툼하면서 점까지 있으면 99% 부자가 될 상이다. 여자의 경우 오른쪽 귀에 큰 점이 있으면 남편을 성공시키는 운세다.
▲코=코에 점이 있는 남자는 정력이 세다. 그래서 그 정력을 다 해소하지 못하면 색정이 된다. 문란해질 수 있는 타입.
에디터=안동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