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승 서울 강서구청장(왼쪽)이 어린이들과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일요신문]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크게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서울지방경찰청이 발표한 2015년 상반기 자치구별 교통안전도에 따르면 강서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 16명이 숨졌지만 올해는 3명에 그쳤다. 이는 전년대비 81%나 감소한 수치다. 전체 순위에서도 종로, 중구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아 교통사고 사망빈도가 낮은 안전한 지역으로 분석됐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5명 이하인 곳은 6개 자치구에 불과하다. 구는 이러한 결과가 교통사고 누적지점에 대한 집중관리, 교통안전시설물 설치 등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추진했던 다양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구는 최근 강서구청 사거리 주변 등 시내 20곳을 ‘교통사고 잦은 곳’으로 정하고 사고원인을 분석해 보완작업을 벌였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생했던 송정역 횡단보도 주변과 방화동 기업은행 앞 삼거리에는 지난해 각각 보행자방호울타리 24경간(43m)와, 반사경 1개를 설치했다.
또 발산1동 수명산파크 7단지 주변에도 280m구간에 걸쳐 보행자 방호울타리를 설치하고 교차로 접근부 내리막 경사로 600㎡에는 미끄럼 방지시설을 설치했다. 마포고와 경복비즈니스 사이길 120m 구간에도 보행자 방호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안전장치를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아울러 구는 사고가 많은 고령자, 어린이,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의 보행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였다. 사고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인, 어린이, 장애인 보호구역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구는 어린이 보호구역 3개소, 노인보호구역 2개소, 장애인 보호구역 1개소 등 총 6개의 보호구역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들 구역에는 보행약자의 안전 강화를 위해 보행자 방호울타리, 미끄럼방지 포장 등을 병행했다.
구는 등·하굣길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을 위해 워킹스쿨버스도 도입했다. 교통안전지도사를 초등학교에 배치해 횡단보도 등 위험지역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현재 워킹스쿨버스는 관내 10개 초등학교에 가동중이며 워킹스쿨버스가 아이들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만큼 단계적으로 관내 모든 35개 공립 초등학교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추진된 신월초등학교 앞 육교 철거도 교통약자들을 위한 조치다. 이 육교는 교통약자들의 보행편의를 해치는 것은 물론 육교 이용이 힘든 고령자, 장애인, 주취자 등이 도로를 무단횡단하면서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많았다. 육교가 철거된 자리에는 횡단보도가 들어서고 조만간 미끄럼 방지시설도 신설하고 좌회전 금지 표지판도 설치해 보행자 안전을 지킬 계획이다.
사업용 자동차의 안전에도 꾸준히 신경 썼다. 사업용자동차는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의 5.8%에 불과하지만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체의 18.1%에 달하기 때문이다. 구는 지난해 사업용 차량 1만516대(버스 1034대, 택시 6744대, 화물 2738대)의 교통질서 확립을 위해 1개조 3명으로 전담반을 꾸렸다.
민원이 잦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법규위반 운전행위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벌여 606건의 법규위반 행위를 적발해 8000여 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또한 운수업체 운전자 고용 시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 체험교육 이수 여부를 확인하는 등 예방활동에 전념했다. 그 결과 사업용 차량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년 같은기간 7명에서 2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구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그동안 안전한 강서를 위해 추진한 각종 사업이 가져다준 결실이다. 기존의 추진 중인 단기, 중장기 교통대책도 차질없이 추진하고 서울시, 경찰서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겠다”면서 “시설․시스템 보완과 더불어 올바른 교통문화 정착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