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할 뻔했어요”
배두나를 얘기하면서 봉준호 감독과의 인연을 빼놓을 수가 없다. 영화 <플란다스의 개>를 통해 진정한 배우로, 영화 <괴물>을 통해 흥행배우로 만든 이가 바로 봉 감독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봉 감독 영화에만 나오면 배두나는 망가진다. 패션 리더 이미지는 온데간데없고 늘 헐렁한 트레이닝복 차림이다. 행여 봉 감독이 의도적으로 그런 거 아니냐는 질문에 배두나는 “진짜 원망스러워요. 심지어 머리까지 밀자고 그랬었어요”라고 하소연이다.
“<괴물>은 시나리오가 나오기 전부터 봉 감독님과 얘기했던 작품이에요. 재미있을 거 같아 제가 먼저 하겠다고 졸랐어요. 어깨가 너무 아파 뼈저리게 후회했지만 양궁선수도 제가 하겠다고 한 거였어요. 그 즈음 감독님이 머리를 밀어보면 어떻겠냐고 물으셨어요. 배우로서 차마 싫다는 말은 하지 못하고 ‘뭐, 해보죠’라고 대답했는데 다행히 거기까지는 안 갔어요.”
요즘 봉 감독은 일본에서 한국·프랑스·일본 합작영화
(가제) 가운데 ‘흔들리는 도쿄’편 연출을 맡아 촬영 중인데 여자 주인공은 일본의 인기 스타 아오이 유우다. 피자배달부 역할이라 배두나처럼 꾸미지 않은 일상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길 예정. 행여 봉 감독이 아오이 유우도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피자 배달을 하게 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에 배두나는 “걔는 그렇게 해도 너무 예쁠 거예요. 완전 기대되는 작품이에요”라며 봉 감독과 아오이 유우의 호흡에 커다란 기대감을 내보였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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