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분할·양육권 놓고 ‘곡소리’ 터질 수도
▲ 박철 옥소리의 다정했던 한때. 잉꼬 부부로 소문났던 이들의 파경 소식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 ||
당사자들은 입을 굳게 닫고 있다. 옥소리는 라디오 DJ 자리에서 하차한 뒤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고 박철은 정상적인 연예계 활동을 유지하고 있지만 취재진에게 별다른 얘기는 들려주진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소문이 난무하고 추측만 무성하다.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가 루머일까. 박철과 옥소리의 이혼을 둘러싼 의혹의 실체에 다가가 본다.
#옥소리와 G의 관계
지난 9일 박철이 옥소리를 상대로 경기 고양 가정법원 가사합의 1부에 재산분할 및 이혼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소문난 잉꼬부부이던 두 사람의 이혼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 이유를 두고 추측이 무성했다. 그런 가운데 <스포츠서울닷컴>이 이혼의 결정적 원인이 옥소리의 외도에 있음을 기사화했다. 이후 박철 역시 측근을 통해 옥소리의 외도로 인해 이혼을 결심했음을 밝혔다.
외도 대상은 5성 호텔인 H 호텔 식음료부문 총주방장으로 옥소리보다 일곱 살 연하의 외국인 남성 G 씨다. 그는 훤칠한 키에 조각 같은 얼굴의 소유자로 호텔 측에서 얻어준 오피스텔에서 기거해왔다. 젊은 나이에 5성 호텔 총주방장 자리에 올랐을 만큼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G 씨는 여성 손님은 물론 호텔 내부 여직원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평소 생활은 다소 소박한 편이었는데 출퇴근시 스쿠터를 이용했을 정도라고.
옥소리와 G 씨는 어떤 관계였을까.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이 주위에 가장 많이 포착된 곳은 G 씨가 기거하던 오피스텔 인근이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옥소리가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고개를 숙인 채 오피스텔을 자주 찾아왔다고 한다. 주로 옥소리가 외제승용차를 직접 몰고 왔는데 한 이웃 주민이 주차 문제로 말을 걸었지만 옥소리는 단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G 씨의 집을 드나든 여성은 옥소리 한 명뿐이었을까.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이웃 주민은 “서너 달 전부터 옥소리가 종종 눈에 띄기 시작했는데 다른 여성이 G 씨의 집을 찾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며 “예전에는 다른 여성이 눈에 띄었지만 옥소리를 만나기 이전의 일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정말 잉꼬부부였을까
가만히 보면 겉으론 화목하다고 알려진 연예인 부부의 실제 상황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을 거쳐 이혼으로 마무리된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박철과 옥소리의 부부생활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두 사람의 보금자리였던 일산 집 인근 주민들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지난 5월부터는 뭔가 이상한 낌새가 엿보였다”고 얘기한다. 두 사람이 자주 이용했다는 한 가게의 상인은 “지난 4월까지만 해도 두 사람이 딸을 데리고 와서 함께 장을 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5월부터는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이 와서 장을 봐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언젠가부터 옥소리가 보이지 않았고 한 달 전부터는 아예 두 사람 다 보이지 않았다”고 얘기한다. 시기적으로 옥소리와 G 씨가 지난 4~5월경부터 가까운 사이가 됐다는 소문과 일치하고 G 씨의 집 주변에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시점과도 동일하다.
그렇지만 측근들도 부부의 속내까지는 알 수 없는 일. 지난 8월 두 사람은 딸과 함께 한 여성잡지 화보 촬영을 겸해 캐나다 여행을 다녀왔는데 당시 모습은 화목하기 그지없다. 담당 기자 역시 부부 사이에 별다른 문제는 없어 보였다고 말한다. 결국 주변에선 위험 신호가 감지되던 8월에도 매스컴 앞에선 그 어떤 부부보다 화목한 모습이었다는 얘기가 된다.
#왜 소송까지 가게 됐나
사실 이번 사안이 이렇게까지 커진 이유는 이혼이 합의가 아닌 소송을 통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철이 소송을 제기한 까닭을 두고 옥소리의 외도설이 제기되기 시작했고 곧이어 G 씨와의 관계가 불거져 나왔다.
소송도 쉽게 진행되는 모양새는 아니다. 박철 측은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 형사고소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가장 큰 쟁점은 재산분할로 보이지만 옥소리 측 법정대리인은 매스컴과의 인터뷰에서 “재산분할 신청은 이혼 소송을 할 때 통상 함께 하는 것으로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얘기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두 사람의 재산 대부분이 옥소리 명의로 되어 있다고 한다. 확인 결과 두 사람이 함께 살던 15억~20억 원 상당의 단독주택 역시 옥소리 명의였다. 옥소리와 친분이 두터웠던 방송국 관계자 역시 “평소 재산 관리를 옥소리가 해왔다”고 얘기한다.
결국 부부의 공동 재산을 어떻게 분배하느냐가 이번 소송의 핵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양육권에 대해서도 협의가 필요해 보인다. 박철과 옥소리는 매스컴에서 잉꼬부부로서의 면모는 물론 딸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표현해왔던 터라 양육권에 대한 애착도 커 보인다. 결국 원만한 해결을 원한다는 얘기는 재산분할 및 양육권에 대한 합의점 도출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나 형사소송까지 거론될 정도로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 당사자들은 이혼과 관련해 자세한 언급은 회피하고 있다. 옥소리는 아예 외부와 연락을 끊은 상황이다. 기자도 휴대폰으로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받질 않았다. 옥소리의 친구가 매스컴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일산 소재의 친정집에 있다는 소식을 전한 게 전부다. 박철 역시 매한가지. 정상적으로 연예계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기자들에게 깊은 속내는 드러내지 않고 있다. 측근을 통해 ‘외도가 이혼의 원인이었다는 점’과 ‘G 씨 호텔의 반응에 대한 서운함’을 밝힌 것이 공식입장의 전부다. 한때 기자회견을 가지려 했지만 측근을 통해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지금은 무슨 말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힌 뒤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홍재현 객원기자 hong92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