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축제 아니거든요
요즘 대학가에서는 스타들의 특강 열풍이 일고 있다. 각 대학이 학생들을 위해 스타들을 초빙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지고 있는 것. 최근에는 백지영 낸시랭 김제동 등이 강단에 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렇다면 연예 활동에도 바쁜 이들이 어떻게 대학 강단에 서게 되는 걸까. 스타 특강을 열었던 한 대학 관계자들은 대부분 ‘친분에 의해서’라고 대답했다. 그렇기 때문에 모교 졸업생을 초빙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교수의 지인의 지인을 거쳐 섭외를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어떤 대학은 ‘삼고초려’해 바쁜 스타를 설득하기도 한다. 어느 대학의 관계자는 “학기 초나 학기 말에 보통 연예인들을 섭외하게 되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계속 특강을 마련하게 된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도 “특강을 열게 되면 다른 수업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아진다”며 “사실 반드시 해야 할 수업은 아니지만 일단 대학 홍보도 되고 학생들에게 딱딱한 이론 위주의 수업이 아닌 삶의 이야기가 묻어나는 수업을 제공할 수 있어서 연예인들을 초빙하게 된다”고 말했다.
보통 한 번 강단에 서는데 스타가 받는 강의료는 30만 원선. 지방대의 경우는 교통비 명목으로 적게는 몇 만 원에서 많게는 몇 십만 원까지 웃돈이 얹어지지만 보통 대학은 하루 3시간 강의에 30만 원 정도를 지급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대학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바쁜 건 알지만 대학 강단에 서는 게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있어) 손해 볼 일은 아닌데 마치 축제 무대에 서는 것처럼 몇 백만 원을 요구하는 연예인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홍재현 객원기자 hong92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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