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에 따르면 화성시 봉담읍 지역 주민들은 지난해 6월부터 거주지와 현재 공사 중인 고속도로와의 이격거리가 75m에 불과해 개통시 교통량 증가에 따른 소음과 분진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사업시행자 측에 방음터널 시공 등 환경피해 대책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실제로 주민들은 사업시행자인 수도권 서부고속도로(주)와 도로관리청인 국토교통부 등을 수차례 방문해 민원접수, 탄원서 제출 등의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수도권 서부고속도로(주)측은 당초 설계한 6.5m 높이의 방음벽만으로도 소음 등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세워 갈등 해결이 쉽지가 않았다.
이같은 갈등 상황에서 ‘도지사 좀 만납시다’가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남경필 지사는 지난 3월 13일 수원에서 열린 ‘도지사 좀 만납시다’에서 주민들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 남 지사는 주민들의 사정을 청취한 후 담당 공무원에게 현장 확인을 통해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라고 지시했고, 민원인의 요구가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해 적극 중재에 나섰다.
이후 민원인과 함께 화성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국회의원실, 국토교통부, 국민권익위원회 등을 방문했다. 그 결과, 국민권익위는 민원의 중요성과 타당성에 공감하고 지난 6월 15일 국토교통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수도권서부고속도로(주) 관계자, 민원인 대표, 도 관계자와 함께 민원 현장을 직접 방문한 자리에서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날 참석자는 중재안에 따라 방음터널 대신, 방음벽의 높이를 기존 6.5m보다 3m가 높은 9.5m로 상향 조정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후 9월 4일 이성보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과 송석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이 만나 이에 대한 최종 조정안 합의를 완료했다.
홍지선 경기도 도로정책과장은 “이번 합의는 경기도가 적극 참여해 갈등을 해소한 사항으로, 도민을 위한 현장 행정이 구현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도지사 좀 만납시다를 비롯, 도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 현장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도지사 좀 만납시다’는 경기도지사가 직접 민원인과 만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경기도의 ‘현장 행보’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마다 수원 언제나민원실, 의정부 종합민원실에서 실시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