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번개탄 자살’ 예방 캠페인 전개

[일요신문] 경기도가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번개탄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한다.

경기도는 8일 도청 상황실에서 이봉수 대명챠콜 대표, 강갑봉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과 ‘경기도 생명사랑 번개탄 판매개선 캠페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내 유일한 번개탄 제조업체인 대명챠콜은 번개탄 포장지에 자살 예방 문구와 상담번호를 표시하고,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소속 판매 업주는 구매자에게 용도를 묻고 번개탄을 판매하게 된다. 도는 캠페인에 동참하는 가게에 ‘생명사랑 실천가게’ 현판을 부착할 예정이다.

캠페인은 수원, 안산, 화성, 의정부, 시흥, 안성, 포천 등 7개 시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도는 내년부터는 31개 모든 시군이 번개탄 판매개선 캠페인에 동참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는 “자살은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내 주변 사람부터 작은 관심을 기울여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이 없도록 생명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른바 ‘번개탄 자살’은 지난 2008년 유명 연예인의 자살 이후 급증하는 추세다. 2007년 87명이었던 번개탄 자살 사망자가 2013년 1825명으로 21배 증가했다. 경기도도 13명에서 486명으로 37배 늘었다.

이는 소매점, 편의점, 대형마트 등 판매처가 다양해 구입이 쉽고, 유명인의 자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모방 자살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한편 경기도는 2011년부터 자살예방을 위해 ‘무한돌봄 생명사랑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2012년전국 최초로 45개 보건소에 ‘생명사랑 전담인력’을 배치했다. 현재는 86명의 전담인력이 시군 정신건강증진센터와 자살예방센터에서 자살예방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서동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