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입성 장난 아니네

‘7단계 평가’ 연예인도 못 피해

	▲ 홈쇼핑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정선희(위)와 이현우.

보통 일반기업보다는 연예인 브랜드의 홈쇼핑 진출이 더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홈쇼핑 관계자들은 단번에 고개를 내젓는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별반 특혜는 없다는 것. 대형 홈쇼핑의 경우 소비자 평가 3단계, 자체 평가 4단계 등 총 7단계를 거쳐 상품 방송을 결정한다. 더욱이 복잡하고 꼼꼼한 단계를 거치고 방송을 결정하느라 대부분 방송까지 6개월에서 1년의 기간이 걸리는데 연예인이라고 해서 이를 비켜갈 수는 없다는 것. 업계 최고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혜영 역시 방송을 결정하는 데까지는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고.

오히려 연예인이라서 입성이 더 어려울 때도 있다. 제품제작업체의 재정 상태 및 생산 능력 등을 면밀히 살피다 보면 오랫동안 사업을 해온 일반 기업에 비해 신뢰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직접 사업을 할 경우 이윤을 내는 데에 급급해 동대문에서 옷을 떼와 판매했던 몇몇 연예인의 경우도 있는 만큼 홈쇼핑 관계자들의 심사기준은 더욱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들로 연예인이 사업홍보차 면담을 청할 때 부정적인 시선부터 보내는 이들도 많다. 이런 인식 때문에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처음 홍진경이 ‘김치사업을 하겠다’며 방송요청을 했을 때 다들 어안이 벙벙했다는 것. 모델 출신인 홍진경이 패션브랜드를 한다고 해도 꼼꼼히 따져야 할 판에 느닷없이 음식사업을 벌인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당당한 자부심으로 체계적인 사업전략을 펼치는 홍진경의 모습에 방송이 결정됐고, 홍진경은 신선한 제품 제공 전략, 전방송 상품매진 등 확실하게 사업가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문다영 객원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