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에게’ 부르다 “헉!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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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스케줄 때문에 스타들도 황당한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사진은 엉뚱한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른 유리상자(아래쪽)와 연정훈-한가인 커플의 결혼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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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만큼 결혼식에 자주 불려 다니는 이들이 또 있을까싶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그들은 사회 주례 축가 하객 등의 자격으로 매년 수십 차례 결혼식장을 찾고 있다. 뿐만 아니다. 연예계 동료의 결혼식엔 수많은 취재진이 모여드는 만큼 헤어스타일부터 의상에 메이크업까지 갖은 신경을 다 써야 한다. 제 아무리 신경을 쓰고 결혼식에 참석한다한들 그들도 인간이니 만큼 어찌 실수가 없을 수 있을까. 스타들이 말하는 결혼식장에서의 ‘앗! 나의 실수’를 모아봤다.
얼마 전 필자와 인터뷰를 가졌던 배우 이다해는 절친한 언니이자 연예계 동료인 탤런트 박탐희의 결혼식에 두 번 참석했다는 아리송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절친한 언니인 박탐희의 결혼식에 참석하고자 미용실에 들려 예쁘게 꽃단장을 하고 매니저와 함께 식장을 찾은 이다해. 식장에 들어선 순간 여느 연예인의 결혼식과 마찬가지로 6mm카메라를 든 취재진들이 보였고 사회자 역시 MBC 오상진 아나운서였다고.
이때만 해도 아무 의심 없이 식장에 자리를 잡고 앉았으나 문제는 신랑 신부가 입장하는 순간에 발생했다. 아뿔싸! 신부가 박탐희가 아니었던 것. 그가 결혼식장을 찾은 날짜는 박탐희의 결혼식이 열렸던 6월 11일이 아닌 6월 6일이었다. 분명 청첩장까지 받았지만 바쁜 스케줄 속에 그만 날짜를 혼동하고 만 것이다. 그가 찾은 결혼식은 한 방송관계자의 결혼식이었다. 아무튼 이다해는 며칠 후 6월 11일 박탐희의 진짜(?)결혼식에 또 한 번 참석하는 우정을 보여주었다^^.
KBS <무한지대Q>를 진행하고 있는 신세대 아나운서 조우종. 그 역시 결혼식과 관련해 잊을 수 없는 기억을 갖고 있다. 지난해 여름 같은 회사 한 라디오 PD의 결혼식에 참석한 조 아나운서. 그는 방송 스케줄로 인해 무려 두 시간이나 늦게 식장을 찾았고, 어렵사리 부조금을 전달할 수 있었다. 밥이라도 먹고 가자하는 생각에 혼자 뷔페 음식을 먹은 조 아나운서는 멀리서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신랑 신부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 ‘설마’하면서도 계속 식사를 하던 조 아나운서는 이윽고 자신의 테이블로 인사 온 신랑 신부의 모습을 보곤 깜짝 놀랐다. 두 사람의 얼굴이 생소했기 때문. 알고 보니 그들은 라디오 PD 다음 시간대의 결혼 당사자들이었다. 식은땀을 흘리며 어렵사리 위기를 모면했다는 조 아나운서는 후에 미니홈피를 통해 “남의 결혼식에 와서 밥 먹고 가지 않았느냐”는 당시 하객들의 항의(?)에 또 한 번 진땀을 흘려야만했다
‘신부에게’ 등의 히트곡으로 결혼식 축가 섭외 1순위인 가수 유리상자. 그들 역시 수많은 결혼식을 다니며 많은 에피소드들을 가지고 있는데, 그들이 밝힌 최고의 실수담은 다음과 같다. 축가섭외를 받고 결혼식이 열리는 서울시내의 한 호텔을 찾은 유리상자. 그날따라 유독 스케줄이 바빴던 유리상자는 정신없이 식장으로 뛰어 들어가 축가를 불렀는데, 유독 반응이 뜨거웠다고. 감미로운 노래에 자꾸만 환호성이 터져 나와 이게 뭔일인가 싶어 무척 놀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들이 찾은 식장이 다이아몬드 홀이 아닌 에메랄드 홀이었던 것. 결국 유리상자는 동시간대 같은 호텔에서 열린 또 다른 결혼식에 참석해 깜짝 이벤트를 해준 셈이 되었다.
개그우먼 김신영은 결혼식에 관해 무척이나 아픈 기억이 있다. 몇 년 전 ‘깍두기’라 불리는 무서운 오빠들의 초대로 결혼식 사회를 맡게 된 김신영. 그는 식이 다 끝나갈 무렵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신랑 신부의 키스를 유도했고 “아~ 신부가 키스를 너무 익숙하게 잘하네요! 이번 결혼이 처음이 아닌가봅니다!”라며 개그우먼다운 애드리브를 내뱉었다. 그런데 그 순간 식장 분위기가 싸해진 것을 느낀 김신영. 실제로 신부가 두 번째 결혼이었던 것이다.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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