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만 해도 새해가 되면 우수대학 합격자 명단이 빼곡히 적힌 현수막이 창원 곳곳에 걸려 있었지만, 현재는 그 모습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수도권은 물론 타 대도시에 비해서도 창원의 학력수준이 갈수록 뒤처지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지난해 11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201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에서는 창원시 고등학교의 보통이상 학업성취도 비율은 84.1%로, 대구 90.8%, 광주 90.7%, 울산 90.2%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냈다.
이에 창원시는 최고로 교육받기 좋은 도시로서의 이미지 구축을 위한 ‘4단계 로드맵’을 설정하고 다양한 교육정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지난 8월 5일 열린 창원시 교육발전협의회 정기회의 당시 모습.
-‘일류 교육도시’ 향한 힘찬 발걸음
안상수 시장은 올해 초 “인적자원은 도시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도시를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은 결국 사람이고 훌륭한 인재양성과 유치를 위해 창원의 교육학력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창원시와 경남도교육청, 창원교육지원청, 학교·학부모·학생, 시민단체, 기업체, 창원시의회, 대학교수, 교육관련 시민단체, 도제식 직업학교 운영 참여기업체 등 지역사회 교육공동체 관계자가 참여하는 ‘창원시 중·고등학교 학력향상을 위한 관계기관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이 제안은 곧 지역사회 교육공동체의 공감으로 이어지면서 지난 3월 26명의 관계자가 참여하는 연석회의가 열렸다.
이후 실무자협의를 거쳐 4월 18명의 관계기관의 장이 참여하는 ‘창원교육발전협의회’가 정식적으로 출범했다.
이어 협의회 위원장을 시장으로 격상하고 연 2회 개최를 계획했던 정기회의를 두 달에 한 번씩 개최토록 운영규정을 개정하는 등 안 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교육시책 발굴과 학력혁신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5일 진행된 스타강사 원포인트 특강 모습.
-고교 학력향상 위한 격차 좁히기
창원시는 지난 7월 국내 최대 온라인 교육 콘텐츠 기업인 메가스터디교육(주)와 ‘창원시 중․고등학생 학력혁신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각종 학습관련 콘텐츠 강의 수강 시 수강료 할인, 유명 강사진들의 정기 오프라인 특강 등 관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 제공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협약에 따라 8월부터는 관내 고등학생이면 누구나 34%~50% 할인된 수강료로 온라인 강의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 5일에는 유명 스타강사들의 현장감 있는 입시정보 및 학습전략의 특강 기회를 제공하고 강남권수준의 학습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영어 과목에 대해 ‘스타강사 초빙 One-Point 특강’이 진행됐다.
‘스타강사 초빙 One-Point 특강’은 학교장 추천을 통해 선발된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국어, 영어, 수학, 논술 등 4개 과목에 대해 오는 12월말까지 이어진다.
-향후 계획
창원시는 앞으로 우수인재의 타 지역 유출 방지 및 원거리 학생 편의 제공을 위해 ‘고교 기숙사 건립 지원사업’과 ‘국제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 유치’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교육인프라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2011부터 이어오던 ‘진해지역 인재스쿨’도 창원, 마산권역까지 확대하고, ‘중․고교 학력혁신을 위한 단계별 로드맵’을 바탕으로 우수인재 육성을 통한 도시경쟁력을 확보해 일류 교육도시로서의 창원의 청사진을 그려 나갈 방침이다.
안상수 시장은 “창원이 ‘광역시’가 돼야 하는 당위성 중의 하나도 이러한 교육문화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고급인력이 창원시에 올 수 있도록 교육부터 생산적으로 추진하고, 창원 전체의 학력을 높여서 지역인재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전 행정력을 모아 차근차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