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김석우)는 2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KT&G 본사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비리수사에 착수한 지 3개월여 만이다.
검찰은 민영진 전 사장(57)의 집무실과 비서실 등에서 협력업체와의 거래장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민영진 전 사장이 지난 2010년 사장에 취임한 이후 여러 자회사를 인수해 운영하는 과정에서 회사 자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특히 지난 2011년 소망화장품과 머젠스(현 KT&G생명과학) 등에서 수십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포함돼 있다.
한편 검찰은 KT&G 차기 사장 후보로 확정된 백복인 부사장(50)이 연루된 정황도 포착하고 백 후보를 수사 선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백 부사장은 민영진 전 사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최근 KT&G 사장후보추천위에서 만장일치로 사장 후보에 선정, 오는 10월 7일 주주총회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