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특혜’ 주장 시민단체와 성남시의원 대상
[일요신문] 성남시(시장 이재명)가 두산건설 등의 신축·이전을 두고 ‘재벌 특혜’ 의혹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입장을 밝혔다. 성남시는 기업유치보다는 시민이익과 시 발전을 충분히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성남시는 5일 시청 3층 산성누리에서 시의원을 비롯해 시민단체, 정자동 주민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분당구 정자동 161번지 시설변경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성남시는 지난 7월 30일 두산건설(주)과 정자동 161번지(9,936㎡)를 업무시설로 변경해 두산계열사 본사를 신축·이전하는 대신 두산측이 해당부지의 10%를 시에 기부채납 하는 내용의 MOU를 맺은 바 있다.
이에 일부 시의원들과 시민단체들은 일부 두산계열사의 본사 이전이 불확실하며, 병원시설을 일반업무시설로 변경하는 등 용도변경으로 인한 용적률이 상승해 기압에 막대한 특혜를 줄 것이라며, 두산건설과의 협약을 반발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10일 해당 부지를 업무시설 용지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분당지구 단위계획 변경안’ 처리가 심사보류 되기도 했다.
성남시는 이 같은 의혹을 해소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설명회를 개최한 것으로 전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전형수 행정기획국장이 두산건설의 공문과 공증을 제시하며 쟁점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두산건설은 공문에서 ‘두산건설 논현동 사옥은 2028년까지 임대계약이 되어 있으나 임대차 계약서에도 불구하고 성남시와의 업무협약을 이행토록 하겠다’는 입장과 2017년 상반기까지 해당부지에 신축사옥 착공에 들어가고, 2020년까지 입주할 것으로, 이를 이행하지 않을 시 해당 부지 용도변경의 원상복구에 대해서 일체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두산DST와 두산엔진의 공장이 창원에 있어 이전이 어렵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관리인원을 최소화하여 창원에 상주시키고, 대부분의 인원은 이전 사옥에 상주하기로 했다는 방침을 설명하고, 5개 계열사의 이전에 문제가 발생할 시에는 동등인력 규모이상의 계열사를 이전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전형수 국장은 “언론이나 시민단체의 우려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시의 정책적 방안에 대해 부족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시민의 이익과 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시민에게 도움이 되느냐를 염두에 두고 최종 정책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5대 공기업의 지방이전으로 인한 인구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유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성남시는 20년간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되던 기업소유의 병원시설부지를 업무시설 부지로 변경하고, 두산건설(주)은 법에 따라 부지의 10%인 993.6㎡(주변 시세로 약 130억 원 상당)을 공공기여하고, 체육․문화․예술분야 등 지역사회 공헌을 지원키로 했다. 기부채납한 부지는 주민의견 수렴을 통해 분동된 정자1동 공공청사로 활용할 계획이다.
성남시는 해당 부지에 두산 5개 계열사 직원 4,400명이 입주해 연 110억 이상의 지방세수 증가와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2,1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성남시는 주민 설명회를 통해 MOU와 관련한 협상 내용과 진행상황을 공개하고, 세부 이행계획 수립시에도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할 방침이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