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알찍> 제공
거의 모든 지역에서 ‘긍정적’ 인식이 더 높게 나타났으나, 유일하게 대구/경북에서만 ‘부정적’ 인식이 더 높았다. 또한 차기대선 ‘야권 지지층’ 대다수는 ‘긍정적’(69.2%)으로 평가한 반면, ‘여권 지지층’에서는 ‘부정적’(54.9%) 평가가 과반을 차지하며 뚜렷한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추석연휴기간 이뤄졌던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 간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합의에 대해 ‘좋게 봤다’는 긍정적 평가(40.6%)가 ‘좋지 않게 봤다’는 부정적 평가(33.5%)보다 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좋게 봤다’는 응답이 더 높았으나, 여성층(33.5%)보다 남성층(47.8%)에서 더 두드러졌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한 인식과 마찬가지로 ‘여권 지지층’ 과반은 두 대표 간 합의에 대해 ‘좋지 않게 봤다’(57.2%)고 응답했으며, ‘야권 지지층’ 과반은 ‘좋게 봤다’ (57.8%)고 평가했다.
조사를 기획한 정봉주 전 의원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가 기존 여론조사의 문제를 개선한 방식인데다 상향식 공천 취지에 적합하고, 당원이 아니더라도 공천과정에 시민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야권 지지층에서 긍정적 여론이 매우 높은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반대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일부 의원들의 행태를 현역의원들이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얄팍한 속셈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청와대가 여당의 공천에 개입하는 행위에 대해 ‘개입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53.8%로 과반을 차지했으며, ‘개입할 수 있다’는 33.9%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개입하면 안 된다’는 인식이 컸으며, 특히 30대(71.1%)와 40대(69.7%)에서 두드러졌다. 이외에도 남성(62.6%), 경기/인천(60.1%)에서 ‘개입 반대’ 응답이 눈에 띄게 높았다. TK에서는 두 시각이 엇비슷했으며, PK에서는 ‘개입 반대’ 여론이 54.1%로 높게 나타났다. ‘여권 지지층’ 내에서는 ‘개입할 수 있다’(56.6%), ‘야권 지지층’ 내에서는 ‘개입하면 안 된다’ (74.6%)는 의견이 각각 우세했다.
전략공천을 놓고 빚어진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 간 갈등에 대해, ‘대통령의 뜻이 관철될 것’(57.0%)이란 전망이 ‘김무성 대표의 뜻이 관철될 것’(19.7%)이란 전망보다 3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대통령 뜻 관철’ 응답은 성/연령/지역, 여야 지지성향에 관계 없이 전 계층에서 과반을 차지하며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김무성 뜻 관철’ 전망은 PK에서도 26.7%에 머물렀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의 박시영 부대표는 “다수의 국민들은 청와대가 정당공천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어서 여야 대표의 공천방식 합의에 대해 청와대가 강경대응에 나선 점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 같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전략공천 문제는 대통령 뜻대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여권은 미래권력보다 현재권력의 힘이 더 막강하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차기총선 시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의 통합이나 연대 필요성에 대해 ‘야권 지지층’ 대다수가 공감(73.6%)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지지층’ 2명 중 1명은 ‘야권연대가 필요하다’(51.9%)고 응답했고, ‘연대보다는 통합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21.7%로 뒤를 이었다. ‘연대나 통합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10.1%에 그쳤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내갈등에 대해서는 ‘야권 지지층’ 절반이 ‘이전과 비슷할 것’(48.1%)이라고 응답하며 상당기간 내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내갈등이 ‘이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은 31.4%로, ‘이전보다 더 심화될 것’ (8.4%)이라는 전망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한편 차기대선 지지성향은 ‘여권 지지’ 42.5%, ‘야권 지지’ 44.3%로 야권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여권 지지’는 2주 연속 상승하고, ‘야권 지지’는 2주 연속 하락하면서 여야 격차가 조사 실시 이래 최저치로 줄어들었다(1.8%p).
이번 조사는 온라인 미디어 imTV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이 공동 추진했으며, 2015년 10월 3일~4일 이틀간,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방식(무선 70%, 유선 30%)의 자동응답시스템(ARS조사)을 이용하여 실시했다. 응답률은 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로 나타났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