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영(우),배용준(좌) | ||
두 사람 사이에 특별한 기류가 처음 감지된 시점은 2008년 12월 24일 배용준이 박진영의 콘서트에 참석하면서 부터다. 공식 행사 참석이 거의 없는 배용준이 단순 관람을 위해 참석했을 리 없다는 관측이 이어진 것. 이는 곧 배용준과 박진영의 공동법인 설립 소식으로 연결됐다. 미국과 일본, 동남아 등 해외시장을 겨냥해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하는 공동 법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항간에선 결국 이들이 이끄는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배용준은 드라마와 영화 부문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인기 배우를 여럿 거느리고 있다. 또한 일본 시장에서 강점이 두드러진다. 반면 가요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박진영은 이미 미국 진출의 초석을 다져놓았다. 동갑내기인 이들은 평소 친분이 있는 편은 아니었으나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만난 뒤 잦은 접촉을 가져왔다고 전해진다. 물론 연예계 동료가 아닌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접촉이었다.
이런 움직임은 주식 시장에도 반영됐다. 배용준이 최대 주주로 있는 키이스트와 박진영이 최대주주인 JYP엔터테인먼트(비상장)의 지분 20%를 보유한 펜타마이크로의 주가가 상승곡선을 탄 것.
연예계 일각에선 제이튠엔터에인먼트를 이끌고 있는 비의 합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 이유는 12월 31일 열린 MBC 가요대제전에서 박진영과 비가 한 무대에서 댄스배틀을 벌였기 때문. 사제 관계인 이들이 한 무대에선 것은 8년 만이다. 배용준의 박진영 콘서트 참석과 마찬가지로 두 사람의 공동 무대 역시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하는 것. 두 회사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박진영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신의 회사를 만든 지 얼마 안된 비가 다시 박진영과 손잡을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박진영과 배용준의 공동법인 설립을 신호탄으로 불황에 허덕이는 대형 연예기획사들의 제휴·합병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소속 연예인들의 동반 이동까지 불가피해 연예계는 한바탕 빅뱅에 휩싸일 전망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