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골절환자 해마다 10.2% 증가, 칼슘과 비타민D 섭취로 예방 노력 필요
골다공증 환자의 뼈 단면 사진.
[일요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은 10월 20일 ‘세계 골다공증의 날’을 맞아 공단이 보유한 1조 5천억 건의 방대한 빅데이터를 이용해 골다공증 유병률과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률 등 한국인의 골다공증에 대해 집중 분석한 자료를 지난 19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골대사학회와 함께 공동 진행됐으며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의 진료비 청구자료를 분석했다.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골다공증 골절 발생 건은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50세 이상에서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은 2008년 14.7만 건에서 2012년 21.7만 건으로 증가해 연평균 10.2%씩 발생수가 증가하는 추세였다. 또한 여성이 남성에 비해 2배 이상 발생비가 높았다.
골절 부위별로 보면 50세 이상 발생률(2012년, 인구 1만 명당)이 높은 부위는 척추(65.5명), 손목(47.4명), 고관절(18.1명), 위팔뼈(8,1명) 순이었고, 연령별로 보면 고연령으로 갈수록 척추(60세 이후) 및 고관절 골절(70세 이후)의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이었다.
2012년에 발생한 골다공증 골절 환자는 여성이 79.9%이고, 연령별로는 70∼79세가 전체 환자의 36.0%로 가장 높았으며, 거주지는 도시가 61.2%며 농촌이 38.8%이었다.
남성의 골다공증 검사율이 37.9%로 여성의 57.9%에 비해 낮았는데 이는 골다공증이 여성 질환이라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골다공증은 말 그대로 뼈에 구멍이 많아지면서 뼈가 쉽게 부러지거나 손상을 입기 쉬운 상태를 의미한다.
보통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질병이라고 쉽게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자칫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질병이 골다공증이기도 하다.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침묵의 병’ 혹은 ‘조용한 도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50대 이상 장년, 노년층뿐만 아니라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분 부족으로 성인 여성의 골다공증 발병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보통 여성이 남성보다 5배정도 골다공증의 발생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근래 들어 서구화된 생활습관과 흡연, 음주 등의 이유로 남성 골다공증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골다공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주로 골밀도 측정을 시행한다. 골다공증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뼈의 강도인데 뼈의 강도는 골밀도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골밀도 측정으로 골다공증을 진단한다.
골밀도는 간단한 CT촬영으로 쉽게 측정이 가능하다. 골밀도 측정을 통해 뼈의 밀도를 측정하면 정상, 골감소증, 골다공증으로 진단된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의 경우 골절이 발생한 각 부위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골절이 없이 골다공증만 있는 경우에는 더 이상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 칼슘, 비타민D 등의 영양분을 꾸준히 섭취를 하는 등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여성호르몬 치료나 골다공증 치료제 등 약물치료도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다양한 골다공증 치료제의 개발로 약물치료로 골다공증의 진행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게 됐다.
또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는 피하고, 몸과 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적당한 운동이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운동은 뼈를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평형감각 유지 등에 좋은 영향을 미쳐 넘어질 가능성이 줄어들게 되어 골절의 예방에 도움이 되므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골다공증으로 진행되기 전에 미리 예방을 하는 것이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단과 적절한 칼슘의 섭취가 중요하다.
적당한 운동과 금연, 과도한 음주를 삼가 하고 정기적인 검진으로 자신의 골다공증 위험성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도병원 내과 김종한 부원장은 “골절이 있어야만 증상이 진행되는 골다공증은 주로 손목, 척추, 고관절 등에서 자주 발생하며 특히 고관절 골절의 경우에는 오랜 기간 누워서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고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골다공증 발병 확률이 높은 중장년층 이상 여성의 경우에는 1년에 1회 골다공증 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으며 환자 스스로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보다는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과 운동 등을 통해 뼈 건강을 지키려는 의지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영천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