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놀라게 한 두터운 ‘손’ 있다
▲ 김준 | ||
얼마 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얼굴에 빨래집게 많이 집기 한국 기록 보유자로 등재돼 화제가 된 바 있는 유재석. 대한민국 평균이하의 남자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스토리 속에서 그가 한국 기네스 기록을 달성했다는 사실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는데, 그의 기록이 공인된 단체가 바로 한국기록원이다. 이 단체는 세계기네스협회에 우리나라의 각종 기록들을 추천하는 역할을 맡아 한국의 기네스협회라 불리기도 한다.
한국기록원이 공인한 기록을 살펴보면 의외로 많은 연예인의 이름이 등장한다. 놀랍게도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한 김준의 이름도 등재돼 있다.그가 지금의 인기를 얻기 전인 지난해 SBS 프로그램 <있다없다>에 출연해 동료 연예인들과 함께 ‘50인51각 50m달리기’를 한 기록이 연예인 단체기록으로 인정된 것. 장장 10시간에 걸친 도전 끝에 50m를 넘어지지 않고 28.19초 만에 통과했던 50명의 연예인들. 이중에는 김준 외에도 은지원 노홍철 등도 포함돼 있다.
흥미로운 기록은 이 외에도 무척이나 많다. 먼저 <창밖의 여자>로 국내 최초 단일 앨범 100만 장 판매기록을 세워 지난 1980년 한국기록원에 등재된바 있는 조용필은 1989년 ‘가장 긴 노래’를 발표해 또 한 번 기록을 세웠다. 그 노래는 바로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은 무엇인가’다. 이 노래의 전체 길이는 무려 19분 30초가 된다.
▲ 은지원 | ||
한국기록원이 아닌 영국 런던에 위치한 세계기네스협회에서 공식적으로 세계기록을 인증받은 연예인들도 있다. 국내 최초로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는 연예인은 다름 아닌 ‘가요계 기록의 여왕’으로 불리는 가수 하춘화다. 그는 지난 1991년 5월 26일 ‘최다 개인 발표회’라는 타이틀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당시 그의 기록은 무려 1260회였다.
다시 말해 데뷔 이후 30여 년 동안 1260회가 넘는 공연을 했다는 것.2년 뒤인 1993년에는 천하장사 강호동이 세계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그의 기록은 ‘8시간 동안 쉬지 않고 악수 많이 하기’였다. 그는 당시 대전 엑스포가 열렸던 현장에서 입장객들을 상대로 이 기록에 도전했고 천하장사 출신답게 무려 2만 8233명과 연이어 악수하는 데 성공하며, 스코틀랜드인이 보유하고 있던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의 기록과 무려 2944명이나 차이가 나는 대기록으로 당시 행사를 주최했던 이들이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무려 16년이나 지난 지금 당시의 자료를 살펴보면 기록 막바지에 손이 퉁퉁 붓고 지친 모습이 역력한 강호동을 만날 수 있다.
▲ 노홍철 | ||
‘이별 아닌 이별’로 90년대 큰 사랑을 받았던 가수 이범학 역시 기네스 기록 도전에 실패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나는 문제없어’를 부른 동료가수 황규영 등과 함께 히말라야고지 나야칸가봉(5894m)에 올라 최고도 콘서트를 벌이려 했지만 극심한 눈보라 등의 악천후로 인해 아쉽게도 고지에 조금 못 미치는 해발 4800m지점에서 콘서트를 갖는 데 만족하며 신기록 도전을 포기해야 했다.
가수 박현빈 역시 한국 기네스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바 있는데 그가 도전했던 기록은 다름 아닌 최다 선거 로고송 부르기였다. 지난 2006년 데뷔한 그는 당시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쏟아지는 로고송 제의에 한 차례의 거절도 없이 응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무려 700여 곡이나 되는 로고송을 일일이 가사만 바꿔가며 녹음을 했는데 아쉽게도 이는 한국 기네스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 이유인즉 관련 자료 부족 때문. 기록 도전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증거 자료 인정이 무척 쉽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박현빈은 아쉽지만 비공인 기록으로 만족해야 했다.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