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어떤 살인’ 시사회 현장
2015년 10월 절대 외면해선 안될 작품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어떤살인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0월 20일(화) 오후 4시 30분 CGV 왕십리에서 언론 시사를 개최, 성황리에 마무리 지은 것.
뜨거운 열기 속에 시사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 현장에서는 안용훈 감독을 비롯, 주연 배우 신현빈과 윤소이, 김혁, 안세하가 자리했다. 먼저 실화 사건들을 모티브로 한 어떤살인의 연출을 맡은 안용훈 감독은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아는 형사를 통해서 청바지가 쉽게 벗겨지지 않는 이유로 가해자가 무죄를 받은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의아했고 전반적으로 사회가 남성 위주이고 성폭행에 대한 시선이 편향되어 있음을 느꼈다”고 밝히며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전했다. 여기에 작품의 의도를 파악하고 “의향보다는 꼭 해야겠다라는 의지가 배우들에게 있어서 캐스팅했다”라고 감독은 덧붙이며, 배우들 역시 영화에 대한 남다른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했음을 대신 전했다. 영화 속 여배우로서 쉽지 않는 연기를 펼친 주인공 지은 역의 신현빈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연기와 성폭행 장면에 대한 질문에 신현빈은 “누구에게나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그녀가 겪은 사건도 그렇게 이해하려고 했다”고 밝혔고, “안좋은 일을 당하고 혼자 있는 장면이 많다 보니 촬영장에서도 모두들 챙겨주는데 묘하게 외롭고 힘든 느낌이 있었다. 함께한 배우분들이 배려해주신 부분도 많았지만, 마음적으로 힘든 부분은 어쩔 수 없었다”며 여자로서, 여배우로서 촬영하기 힘든 부분에 대한 심적인 어려움도 전해 다시 한번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총을 통해 복수를 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총소리가 굉장히 묘하더라, 시끄러운 동시에 묘한 통쾌함이 있어 보시는 관객분들도 그런 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관전 포인트까지 꼬집어 주었다.
어떤살인에서 지은을 이해하지만 막아야만 형사 ‘자겸’ 역을 맡은 윤소이에 대한 관심도 질문을 통해 고스란히 묻어나왔다. 특히 극 중 감독의 뺨을 때리는 장면에 대한 많은 관심이 이어졌는데, 이에 직접 연기한 윤소이는 “감독님이 안하길 바랬다. 영화 속 장면은 첫 테이크로, 많은 스탭들이 환호했던 장면이었다. 전 시키는 대로 열심히 했을 뿐이다. 죄송합니다”라며 애교 섞인 사과로 장내를 웃음으로 가득 채웠다. 또한 멜로를 찍는다면 어떤 배우와 찍고 싶는지에 대한 질문에 윤소이는 “굉장히 해보고 싶고 감독님만 아니라면 남자 배우면 다 좋다. 김혁 씨나 안세하 씨는 아니었음 좋겠다”라는 센스 있는 답변으로 다시 한번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두 주연 배우 외에도 극 중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김혁과 안세하에 대한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김혁은 사실 동생이지만 영화 속에서 선배로 나오는 윤소이와의 연기에 대한 질문에 “캐스팅을 듣고 제일 먼저 한 게 윤소이 씨의 사진을 집에 붙여 놓고 들어갈 때, 나갈 때 인사를 했다. 나이가 많지만 상관이기 때문에 네가 한없이 어려보여야 하고 어려운 상대여야 한다는 감독님의 말을 듣고 상의 후 사진을 붙여서 사진으로 연습을 했다”며 극 중 윤소이와의 찰떡호흡 비결을 털어놓았다.
언론시사 후 더욱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는 어떤살인은 세 명의 남자에게 당한 참혹한 사건 후 이를 믿어주지 않는 세상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 가장 슬픈 복수극 오는 10월 29일 개봉한다.
민지현 온라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