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대(1만 원) 받기 위한 참석자 많아 촌극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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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지난 30일 오후 의령군청 회의실에서는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의령군지회가 주최한 ‘통일준비국민위원 출범대회’가 있었다.
의령군수, 의회의장 등 각계 기관 단체장과 주민 2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임영배 의령군지회장의 대회사, 송광석 사무총장이 ‘2015년 통일조국 창건의 주역이 되자’라는 주제로 강연과 ‘통일의 노래’ 제창이 있었다.
의령 군수는 축사에서 “분단 70년 남북이 긴장감 속에 대치를 지속하고 있는 이때 의병의 혼이 깃들어 있는 우리 의령에서 다가오는 통일시대에 대비하여 전국에서 제일 힘 있는 통일준비를 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는 데 힘써 달라”는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의령군 장학회(이사장 오영호)에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의령지회 회원들이 1백만 원, 임영배 회장이 5백만 원의 장학금을 맡겼으며 한국자유총연맹 의령군지회(지회장 김영표) 산하 자유산악회(회장 심재건)에서 1백만 원, 대한한돈협회 의령지부(지부장 강순달)가 2천만 원의 장학금을 맡겼다
이처럼 훈훈한 분위기와는 달리 한 참석자는 “좁은 동네에 통일 관련 단체가 너무 많아 구분도 안가고 헛갈리며 별 의미를 두지 않고 참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생뚱맞은 새로운 단체 출범에는 선거 등의 특별한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행사에 동원된 인원 대부분이 이미 다른 단체에 가입된 회원이고 이날 주최 측이 준비한 자리가 가득 찬 이유도 행사 종료 후 지급할 식대(1만 원) 명목의 돈을 받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참석자는 추최 측의 예상보다 많아 보였다. 준비한 식대가 모자라자, 관련 회원에게는 추후 지급을 약속하며 지급한 돈을 돌려받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신윤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