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미생물학협회가 주최한 제1회 ‘국제 에이가 아트 대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전 세계 미생물학자들이 참가한 이 대회의 특징은 뭐니 뭐니 해도 그동안 실험용으로만 사용되던 미생물과 세균을 이용해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데 있었다.
페트리 접시 위에 그려낸 그림들은 캔버스 위에 붓으로 그린 그림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가령 장내구균, 폐렴구균, 대장균 등을 배양해서 그린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은 원작과는 또 다른 역동적인 구름의 모양이 잘 표현되어 있었다.
참가자들은 페트리 접시 위에 바른 에이가 젤리를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렸으며, 어떤 세균을 이용하느냐, 또 어떤 환경에서 세균이 자라느냐에 따라 다양한 모양이 완성됐다. 이를테면 어떤 미생물은 나뭇가지 모양으로 자랐는가 하면, 또 어떤 미생물은 해파리 모양으로 자라기도 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