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역사쿠테타이며, 역사교육의 말살
이날 기자회견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서울시의회 김문수 교육위원장을 비롯하여 세종시의회 박영송 교육위원장, 대전시의회 송대윤 교육위원장, 전남도의회 한택희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하였다. 이 밖에도 비록 개인사정으로 참석은 못했지만 김주성 경기도의회 교육위원장, 유정심 광주시의회 교육위원장, 양용모 전북도의회 교육위원장 등도 이날 발표된 결의문에 적극적인 찬성의 의견을 보내왔다.
한편 정부는 지난 10월 12일 교과서 국정화를 공식 발표하고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을 행정예고 하였고 당초 11월 5일에 고시할 예정이었던 방침을 수정하여 이틀 앞당겨 오늘 오전에 긴급하게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안을 고시하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국 시·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 교육위원장들은“세계적으로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한 나라는 극단적인 폐쇄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북한 등 극소수의 나라에 불과하다.”며“하나의 역사 해석만을 학생들에게 주입함으로써 역사 인식에 대한 다양성을 훼손하려는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는 전세계의 조롱거리로 전락할 수 있는 후진적인 역사교육 정책”이라고 한 목소리로 강력히 비판하였다.
또한 “지금 필요한 것은 역사교과서의 자유로운 발행과 선택을 장려하여 역사인식에 대한 다양성 확산에 노력하는 것이며, 오히려 합리적인 검·인정기준을 설정하여 역사왜곡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하였다. 나아가 “정부가 대다수의 역사학자, 대학교수, 교사, 학생들과 일반시민까지 반대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일방적으로 이를 강행하는 것은 교육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여 국민의 역사의식을 재단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하면서 이는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독재정치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였다.
끝으로 전국 시·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교육위원장 일동은 “역사는 다양한 철학과 신념을 신봉하는 사회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 온 공동의 산물이며, 우리 민족의 삶의 유산이자 소중한 보고로서 교과서 집필기준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역사교과서를 다양한 관점에서 서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당위성을 밝혔다.
또한“현 정부가 권력을 악용하여 역사교육을 획일화려는 것은 결국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독재의 길로 가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하면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결국 국민적 공분과 반대에 부딪칠 것”임을 강조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을 위한 총력저지에 모든 연대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결의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박근혜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시설인 지난 2005년 1월 연두기자회견에서 ‘역사에 관한 일은 국민과 역사학자의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을 밝히며 ‘어떤 경우든 역사를 정권이 재단해서는 안 된다. 정권의 입맛에 맞게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자회견 후 교육위원장들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주선(무소속) 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결의문을 전달하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강성언 의원(강북4), 김생환 의원(노원4), 박호근 의원(강동4), 장인홍 의원(구로1)이 참석하여 함께 뜻을 같이 했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