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관광공사 황준기 사장은 3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콘텐츠로 여행목적지를 결정하는데 인천에는 아직 ‘Must-see’가 될 만한 킬러콘텐츠 발굴이 미흡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황 사장은 공사 재출범과 관련해 “4년 만에 부활했다는 것은 그만큼 주어진 역할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관광공사의 역할은 누구나 관광하고 싶은 인천을 만드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공사가 적자나지 않도록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겠으나 국제교류재단과 의료관광재단, 도시공사 관광사업부 등 세 조직이 합쳐져 역할이 확대된 만큼 공익을 원칙으로 한 관광공사 본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관광공사 황준기 사장
다음은 일문일답.
-인천관광공사의 역할에 대해 소개한다면.
인천관광공사가 4년 만에 부활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주어진 역할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천관광공사의 역할이 무엇이냐에 대한 대답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누구나 관광하고 싶은 인천을 만드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핵심 미션을 중심으로, 관광산업의 컨트롤타워로서 인천의 가치를 재발견·재창조하고 융·복합 관광진흥사업을 통한 지역관광 산업 활성화를 실현시켜 나가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자 역할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관광에 대한 ‘재해석’과 ‘융·복합’을 통한 창조관광, 즉, 관광에 아이디어를 입히는 등 생기를 불어넣어 쇼핑과 숙식 등의 천편일률적이고 진부한 콘텐츠,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콘텐츠들을 새롭게 변신시켜야 한다. 관광객들은 새롭고 이색적인 것을 원한다. 그들이 원하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콘텐츠들이 인천에는 너무나 많다. 재방문하고 싶은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를 만들어 여행의 질을 한 단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인천관광공사 재출범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는데.
‘우려’라는 것은 반대로 보면 ‘관심’이라고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 그만큼 관광공사에 거는 지역사회의 기대의 목소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일반적인 공기업의 잣대로 관광공사를 바라보면 안 된다. 행정경험과 지방공기업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하자면 공기업은 수익형 공기업과 공익형 공기업이 있다. 인천관광공사는 관광분야 인프라와 마케팅을 지원해 무형의 자산가치를 만들어가는 공기업이다. 관광종사자들이 잘 될 수 있도록 관광업계 활성화에 밑거름이 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지, 민간영역의 수익이 경영의 목표가 되는 곳이 아니다.
물론, 공사가 적자나지 않도록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겠으나 국제교류재단과 의료관광재단, 도시공사 관광사업부 등 세 조직이 합쳐져 역할이 확대된 만큼, 공익을 원칙으로 한 관광공사 본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공공기관이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재정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시 재정 부담을 악화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 재정지원을 단계적으로 줄여가는 방안을 여러 각도로 고민할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광공사가 묵묵히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바라봐주길 바라며 격려와 관심, 그리고 필요할 땐 채찍질도 해주셨으면 하다. 우려라는 물음표를 기대라는 느낌표로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
-인천은 국제공항과 항만을 가진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유치에는 효과적이지 못했다. 이들을 머물게 할 방안은.
인천이 공항과 항만 등 지리적 이점이 타 도시에 비해 월등히 높으나 공항 환승객과 크루즈 등 관광객 유치에 있어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공항과 항만에서 내리는 사람 대부분이 서울로 가는데, 공교롭게도 이는 인천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한다.
관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방문한 도시가 인천인지, 경기도인지, 서울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떠한 매력적이고 재미난 콘텐츠가 목적지에 있느냐는 것이다. 결국은 콘텐츠로 여행목적지를 결정하는 것인데, 인천에는 아직 ‘Must-see’가 될 만한 킬러콘텐츠 발굴이 미흡하다. 따라서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 또는 수도권의 ‘Must-see’ 10곳 중에 인천이 들어갈 수 있도록 킬러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중화권 및 동남아, 미주 등 여행사 및 인천의 ‘Must-see’ 정보를 주고 팸투어 초청 등을 하면 공항 환승객이나 크루즈 단체 관광객 관련 상품이 나오게 된다. 해외 관광객들도 패키지 관광보다는 소문난 관광지를 개별 관광하는 FIT관광객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인천관광공사가 중심이 되어 개별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하겠다.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항은 무엇인가.
인천도시공사 관광사업본부, 국제교류재단, 의료관광재단 등 세 개의 기관이 합쳐져 생긴 조직인 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창의적인 조직으로 재탄생시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 관광 분야 인프라와 마케팅을 지원하는 공익형 공기업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내부 조직 정비가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 직원들이 업무를 할 때 즐겁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직원들부터 인천관광에 미칠 수 있는 매력을 발굴할 동기부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직원들 스스로가 관광공사에 일하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업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조직을 안정화시킬 것이다.
두 번째로 기존의 세 조직이 하던 일을 차질 없이 진행함과 더불어 관광 콘텐츠 가치재창조에 힘쓸 것이다. 인천은 역사와 문화의 개항장, MICE와 첨단 문화의 중심지 송도, 자연환경과 역사가 뛰어난 강화도, 미래형 관광인 섬·해양 등 파괴력 있는 잠재 콘텐츠가 많다. 따라서 도시 관광이 활성화되려면 우리 인천만의 특별한 멋이 있어야 된다. 도시 관광은 도보여행하기에 적합해야 하며 이를 충족시켜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개항장 등 원도심의 역사공간을 활용하여 낭만 인천을 지키려는 사람들과 함께 문화를 통해 녹여내는 작업과 더불어 많은 표본 모델들을 만들어 가교역할을 할 것이다.
-인천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인천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도시이다. 차이나타운과 개항장, 강화도 등 역사·문화적 콘텐츠, 여기에 송도국제도시 등 현대적인 매력이 공존하고 있다. 관건은 이러한 차별화된 콘텐츠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이며 이것이 바로 인천관광공사가 앞으로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다.
먼저, 인천시민 여러분을 만족시키겠다. 여러분들이 만족하면 국내 타지의 시민들도 찾아올 것이고 해외 관광객들도 자연스레 방문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관광 수요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트렌드를 정확히 분석해 인천은 단순히 서울로 가는 경유지가 아닌, 꼭 한 번 둘러봐야 할 관광 명소이자 흡인력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
앞으로도 인천관광공사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인천시민 여러분들이 ‘나 인천에 살아’라고 말했을 때 ‘오~정말?’이라는 대답이 기대될 수 있는 자부심을 가지도록 인천 관광산업의 발전, 나아가 대한민국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