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올 초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폭발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다 최근 주춤했던 제약주가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또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기폭제는 이번에도 한미약품의 초대형 수출계약이다. 한미약품은 올 초에도 대규모 수출 계약에 성공해 제약주 상승을 견인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5일 오후 자체 개발 중인 지속형 당뇨 신약 제품군 ‘퀀텀 프로젝트’를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사와 39억 유로(약 4조 8000억 원)에 기술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만 4억 유로(약 5000억 원)로서 국내 제약 사상 최대 규모 기술 수출 계약이다.
대규모 기술 수출 계약에 한미약품 주가는 6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인 71만 1000원에 마감했다.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주가도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17만 8000원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제약산업 역사의 한 획을 긋다”, “만루홈런으로 3연타석 홈런” 등 증권사들의 호평과 기대도 이어지면서 일부 증권사는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100만 원으로 상향시켰다. 올 초 10만 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1년 만에 10배에 달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미약품의 초대형 호재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의약․제약․바이오주들의 상승이 눈에 띄고 있다. 6일 코스피시장에서는 의약품 업종 지수가 10.38% 상승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제약 업종 지수는 2.87% 상승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제약주들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사 중 지난 2분기와 3분기 실적이 저조했던 곳이 적지 않은 데다 막연한 기대감 탓에 일부 주가는 이미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한미약품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의혹을 여러 차례 받은 바 있고 이와 관련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점도 껄끄러운 부분이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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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31 09: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