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제임스 본드 중 최고 바람둥이는?

단 한편서 본드걸 셋과…조지 라젠비 능력자네~

[일요신문] 오는 11일 개봉하는 <007 스펙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영국의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이 흥미로운 조사를 실시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령 ‘가장 많은 여자와 잠자리를 가진 007은 누구?’ ‘가장 많은 악당을 죽인 007은 누구?’ ‘가장 많이 마티니를 마신 007은 누구?’ 등이었다. 

<여왕 폐하 대작전>의 본드걸과 라젠비.

조사는 지난 53년 동안 24편의 007 영화에 출연한 여섯 명의 제임스 본드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제임스 본드하면 떠오르는 것들, 즉 여자, 악당, 그리고 마티니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먼저 ‘가장 많이 여자와 잠자리를 가졌던 007’은 2대 007이었던 조지 라젠비였다. 1969년 <여왕 폐하 대작전> 단 한 편에만 출연했는데도 불구하고 1위라니 놀랄 일. 이 영화에서 라젠비는 세 명의 본드걸과 잠자리를 가졌다. 

그 다음은 1대 007인 숀 코너리가 차지했다. 1962년부터 1983년까지 모두 여섯 편에 출연했던 코너리는 영화 한 편당 평균 2.66명의 여성과 관계를 맺었다. 3위는 3대 007인 로저 무어로, 2.28명이었으며, 4대인 티모시 달튼과 5대인 피어스 브로스넌은 각각 평균 두 명의 여성과 잠자리를 가지면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가장 적은 여성과 밤을 보낸 007은 6대 007인 대니얼 크레이그였다. 한 편당 평균 1.33명의 여성이었다. 

대니얼 크레이그

그렇다면 가장 많이 악당을 죽인 007은 누구였을까. 1위는 피어스 브로스넌이었다. 한 편당 21.25명을 죽인 냉혈한이었다. 2위는 12.66명을 죽인 대니얼 크레이그가, 그리고 3위는 7.71명을 죽인 로저 무어가 차지했다. 숀 코너리는 7.33명으로 4위를, 티모시 달튼은 6.5명으로 5위를, 그리고 6위는 네 명을 죽인 조지 라젠비가 차지했다. 

“젓지 말고 흔들어서”라는 주문과 함께 마티니를 가장 많이 홀짝인 007은 조지 라젠비, 티모시 달튼, 피어스 브로스넌, 대니얼 크레이그였다. 모두 한 잔씩을 마셨으며, 숀 코너리는 0.5잔, 로저 무어는 0.28잔을 마셨다. 

세월과 함께 007은 악당은 더 많이 죽이고, 여자는 덜 만난 셈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