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과거 투타겸업 사례는 존재했다. 메이저리그의 전설 베이브 루스도 투타겸업 플레이어 출신이다. 역대 최고의 홈런타자로 꼽히는 루스는 투수로 163경기에 나서 94승 46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했다. 투수 기록만 놓고봐도 레전드 급이다. 루스는더군다나 월드시리즈에서 29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을 정도.
통산 7회 타격왕에 오른 스탠 뮤지얼도 투타겸업 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좌완 파이어볼러였던 뮤지얼은 부상이후 타자로 전향했지만, 투수시절만해도 메이저리그를 대표한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한국에선 과거 해태 타이거즈의 4번을 책임졌던 김성한이다. 1982년 데뷔한 김성한은 14시즌 동안 통산타율 286에 20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왕만 세 번. 여기에 데뷔시즌 그는 종종 마운드에 오르면 10승 5패 평균자책점 2.88의 믿기지 않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의 투수 통산기록은 15승 10패 평균자책점 3.02다.
하지만 지난 8일 해설에 나선 삼성의 이승엽 선수는 현대야구의 투타겸업에 대해 “권고하고 싶지 않다”라며 “무엇보다 부상위험이 크고, 한 곳에 집중해야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