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뿐 아니라 빼어난 수비 실력도 선보여…빅리그 스카우터 관심 ‘집중’
대만에서 프리미어12를 관전 중인 한국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 씨는 11월 15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쿠바전 김도영의 활약 때문에 미국 스카우트들의 눈이 모두 김도영에게 쏠렸다고 귀띔했다.
김도영은 전날인 14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B조 2차전 한국과 쿠바와의 경기에서 2회 결승 만루 홈런을 포함해 2홈런 5타점으로 8대 4 승리를 이끌며 ‘슈퍼스타’의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김도영의 활약이 빛을 발한 건 공격뿐 아니라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쿠바전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은 2회 3루쪽 안타성 타구를 직선타로 잡아냈고, 4회 1사 1, 2루 위기에서 다시 3루 왼쪽으로 빠질 뻔한 타구를 잡아내 직접 3루를 밟고 1루에 송구, 병살 플레이를 만들어 냈다. 5회에도 3루 방면 안타성 타구를 직선타로 처리했다. 5회말에는 안타로 출루해선 2루 도루를 성공해 이날 김도영은 공·수·주 모두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 씨는 “이날 경기장에 미국 스카우트들이 많았다”면서 “쿠바 선발로 나선 리반 모이넬로보다 3루수 요안 몬카다의 경기력을 확인하러 왔다가 김도영의 활약에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요안 몬카다는 올 시즌까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활약했지만 왼쪽 내전근 염좌 부상 여파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고, 무적 신세가 된 터라 프리미어12 대회를 재취업 쇼케이스로 삼고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의 성적도 좋지 않았고, 한국과의 경기에서 5회초 소형준이 던진 공에 손목을 맞아 더 이상 경기에 뛸 수 없었다.
김도영은 프리미어12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국내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지만 대만 입성 후 타격감을 되찾았고, 쿠바전에서 원맨쇼를 펼쳤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 씨는 김도영의 활약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김혜성한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대만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한국 내야수들의 수비 실력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강정호를 비롯해 김하성, 그리고 김혜성, 김도영까지 내야수들의 빈틈 없는 수비 실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입을 모았다. 앞선 선배들과 김도영의 활약 덕분에 김혜성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김혜성도 이런 상황인데 김도영이 해외 진출할 수 있는 시기가 된다면 엄청난 관심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쿠바전은 요안 몬카다의 쇼케이스가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가 김도영의 쇼케이스가 된 매우 흥미로운 경기였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