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를 최신 트렌드로 재해석한 신세계센텀시티 4층 랩매장의 의류·잡화로 직원들이 1980년대 스타일을 재현하고 있다.
[일요신문] 화재의 ‘응답하라’ 시리즈가 1988년대를 배경으로 복고드라마를 또 한 번 내놓고, 신세계 센텀시티가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복고 콘셉트의 ‘고객 감사 대제전’ 행사를 하는 등 대한민국의 복고 열풍이 절정에 치닫고 있다.
세상이 급변하고 기계화와 디지털화가 될수록 따스하고 인간미 넘치는 과거로 회귀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반영한 복고풍 트렌드가 반복해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복고열풍은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호기심을 유발하며 윗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문화를 형성, 이제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한국사회를 이해하는 하나의 코드로 자리 잡고 있다.
복고 바람은 사람들의 패션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통이 넓은 와이드 팬츠, 청나팔 바지와 청재킷을 활용한 ‘청청패션’이 유행하고, 땡땡이라 불리는 도트무늬, 체크남방 등 과거의 스타일을 쫓는 ‘복고 패션’이 대세다.
실제,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복고 콘셉트의 ‘고객감사대제전’ 행사기간인 10월 30일부터 일주일간 실적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영 캐주얼과 패션 스트리트 장르 의류 판매량이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복고패션은 스타일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귀여운 소녀감성이 묻어나기도 하고, 클래식함과 우아한 모습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 복고 패션의 매력이다.
패션뿐만 아니라 먹거리, 인테리어 소품까지도 ‘복고풍’ 일색이다.
최근 먹거리에도 복고풍 바람이 불며 추억의 먹거리를 찾는 수요가 함께 증가하며 어릴 적 학교 앞에서 사 먹었던 붕어빵을 닮은 도미빵과 핫도그 등이 인기다.
추억의 핫도그를 각종 파우더와 소스 등으로 최신 트렌드에 맞춰 차별화한 아리랑 핫도그는 일평균 판매수가 1천500개를 돌파할 정도로 복고 먹거리 또한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고급스러운 느낌의 복고풍 앤티크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며 1960~1980년대를 회상케 하는 복고 상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신세계센텀시티 세인트블레스 매장은 레이스가 달린 고풍스런 스탠드, 턴테이블 오디오와 다이얼 전화기 등 복고 소품류를 취급하며 홈데코 장르 매출이 30% 신장 하는 등 복고상품은 인테리어 상품에서도 인기다.
신세계 센텀시티 영업기획 정종환팀장은 “이번 복고마케팅이 가미된 ‘고객감사대제전’이 고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복고 아이템들의 인기는 올 가을과 겨울은 물론,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