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에 135명 주문 ‘감성팔이’ 짭짤
단풍잎을 팔아 돈을 버는 기막힌 사업 수완을 발휘하고 있는 보스톤의 카일 워링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미 북동부의 단풍잎 세 장을 편지 봉투에 담아 미 전역으로 배송해주는 이른바 ‘단풍잎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것. 가격은 19달러 99센트(약 2만 원)다.
지난겨울에는 기록적인 폭설을 기록한 보스턴의 눈을 미 전역의 따뜻한 지역으로 배송해서 화제가 된 바 있는 워링은 “모든 단풍잎은 뉴잉글랜드에서 수집한 것들이다. 특별한 보존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변색되거나 부서지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매주 아내와 함께 직접 밖으로 나가서 길에 떨어진 낙엽을 모아오는 작업을 하고 있는 워링은 “모아온 단풍잎은 벌레 먹은 자국은 없는지, 찢어진 곳은 없는지 면밀히 검토한다. 또한 색깔이 짙은지, 그리고 사람들이 가을 낙엽의 느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만큼 색이 생생한지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철저한 심사(?)를 거친 단풍잎 100장 가운데 10장 정도만 판매용으로 분류된다. 그런 다음 단풍잎은 3일 동안 글리세린을 희석한 물에 담갔다가 꺼낸 후 다시 3~4일간 말리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하면 단풍잎의 색깔이 더욱 생생해지고 몇 년 동안 그대로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렇다면 과연 그의 이런 사업 수완은 미국인들에게 먹혔을까. 놀랍게도 이틀 만에 135명이 주문했으며, 주로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따뜻한 지역에서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희한한 사업 아이템에 재미를 들인 그가 벌써부터 내년 봄에는 어떤 것을 팔지 잔뜩 궁리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려온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