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인천 부평구.
[일요신문]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이 17일 밤부터 18일 오전까지 산곡1동 분회경로당에서 ‘주민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1박 2일 구민행정’을 펼쳤다.
홍미영 구청장을 비롯해 문화환경국장, 도시재생과장, 자치행정과장, 산곡1동장, 주민 대표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숙박행정’에서 주민들은 재개발 지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문제점을 토로했다.
일제강점기 조병창 사택지구 등 노후주택이 많은 산곡1동은 총 8개 구역 523,754㎡에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 사업’이 진행 중이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재개발 사업이 연기돼 기반시설 노후화가 계속되면서 우범지역으로 변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인천평균 노인인구가 10% 초반 대 임에도 불구하고 산곡1동은 전체인구 1만8600명 중 무려 13.9%인 2600명이 노인일 정도로 젊은 층의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백마시장의 한 상인은 “개발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최근 지역의 대표적 병원이 문을 닫은 것을 비롯해 백마시장에서 영업하는 상점이 5곳 밖에 남아 있지 않다”며 “최소한 동네에 동사무소, 학교와 함께 시장, 병원이 있어야 사람들이 모이지 않겠냐”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홍 구청장은 “재개발을 진행하거나 푸는 것이 구청장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다”고 전제한 후 “재개발은 주민 뜻을 한데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도시재생과장이 일차적으로 재난위험건물 등을 사전 점검하고 기반시설을 정비하는 한편 재개발과 관련된 주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라”고 지시했다.
홍 구청장은 이날 주민간담회가 끝난 뒤 밤 11시 30분까지 CCTV 설치 민원 지역을 비롯해 주차단속 필요 지역과 우범 청소년 대책 요구 지역 등을 직접 확인하고 자치행정과장 등에게 대책을 주문했다. 특히 학교 인근 통학로를 막고 영업을 하는 대형 슈퍼와 과일가게 등에 대해서는 철저히 단속을 벌여 학생들의 불편을 해소하라고 강조했다.더불어 관계 공무원들에게 어르신들을 위한 사업이나 교육 관련 예산 편성 때 지나치게 일률적인 규정을 내세우지 말고 형편이 어려운 동네에 더 많은 혜택이 가도록 융통성을 발휘할 것을 권고했다.
이날 숙박행정에는 최근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최만용 시의원이 늦은 밤 간담회는 물론 다음날 아침 환경정비에도 함께 해 관심을 끌었다. 최 의원은 “시에서는 많이 우는 지역에 예산을 더 준다”며 “주민들이 지역 시의원과 구의원에게 더 많은 일을 시켜 달라”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