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의, 제118차 울산경제포럼 개최…최윤식 소장 특강
제118차 울산경제포럼에 강사로 나선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최윤식 소장이 ‘대담한 미래, 기회의 대이동’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일요신문] “미래예측은 예언이 아닌 논리적인 가능성, 확률적인 가능성을 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확률적으로 높은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이 같은 내용은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가 지난 19일 오전 7시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제118차 울산경제포럼에 강사로 나선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최윤식 소장의 ‘대담한 미래, 기회의 대이동’이란 주제 강연에서 제시됐다.
최 소장은 강연에 앞서 “현재 한국의 정세가 구한말과 너무나도 흡사하다”며 안중근 의사의 옥중휘호 인용해 “멀리보지 않으면 발등의 불은 끌 수는 있지만 더 큰 어려움이 닥쳐올 것이고, 큰일을 이루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가만히 있어도 해결되는 문제가 있고, 가만히 있으면 더 커지는 문제가 있는데 리더는 이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며 하지만 “많은 기업인들이 가만히 있으면 현재의 한국의 경제위기가 다시 회복되고, 몇 년 만 버티면 해결될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소장은 “한국은 2017년, 이번정부 말부터 다음정부 초에 가장 큰 위기가 올 것”이라며, 가장 확률이 높은 시나리오로 ▲저성장(앞으로 5년간 지속전망) ▲금융위기 ▲외환위기 ▲중국과 미국 경기회복을 힘입은 한국경제회복 등 네 가지를 꼽았다.
그는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나는데 90년대 외환위기가 그랬다.”며 그때와 비슷한 지금의 상황을 예로 들어 금융위기의 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글로벌 수준의 위기에서 탈출하는데 대략 25년 이상 걸린 만큼, 현재의 위기는 2008년 글로벌 위기의 절반에 불과하다”며 “지금은 선진국들의 위기이지만 앞으로 5년간은 신흥국과 아시아에 위기가 올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이것을 어떻게 버틸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금융위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내부적 상황보다 외부적 상황을 살펴야 한다”며 대표적 변수로 미국의 금리인상을 꼽았다.
최 소장은 “미국 금리인상은 현재 한국경제 위기의 도화선인 가계부채에 불을 붙여 성장의 한계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여기서 주저 않으면 3만불 시대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에 대해서는 내년에 1~1.25%, 3년 내에 3.25%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인상 이후에는 “금리인상은 비정상적으로 낮은 금리가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다시 위기상황이 오지 않는 한 안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의 금리인상시기에 대해서는 “대략 미국금리인상과는 9~12개월의 텀을 두고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바로 타격을 보지는 않겠지만 2017년부터는 금리인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한편 인상률에 대해서는 2019년 말에서 2020년 초 까지 현행금리에서 1%정도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 소장은 “그동안 선진국에서 풀린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되며 역대 이보다 좋았던 적이 없었다”며 “이렇게 과잉된 자금은 한번은 정상화되기 마련인데, 가장 큰 문제는 지금까지 한국이 이렇게 초 저금리에서 금리가 올라간 적이 없어서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금융위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는 금리인상에 대비해 비용절감을, 산업적으로는 중국과의 경쟁에서의 절반 이상을 내어줄 것이므로 기존 산업구조의 대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울산의 주력산업과 관련해서는 “조선은 빅3중 하나는 정리되어야 할 것이고, 자동차산업은 2020년에 최대 위기가 올 것”이라며,“기존의 산업을 팔 수 있을 때 프리미엄 세일을 통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야지 흉내 내는 정도에 그치면 오히려 한국경제가 더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구조조정 이후에는 “2020년에서 30년 사이에 열릴 신사업에 대비해야한다”며 미래산업 중 가장 먼저 오는 산업으로 미래형 자동차(자율주행, 태양광, 인공지능 등)와 생활 서비스형 로봇시장을, 2차 미래산업으로 나노, 바이오, 에너지 등을 꼽았다.
아울러 이때 “나와 전혀 다른 분야의 미래산업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경쟁력을 어떻게 미래산업과 연결시킬 수 있을지 생각을 열어놓고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최 소장은 “미래로 가는 길에 닥칠 수 있는 위기에서 어떻게 버틸 수 있는지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리고 “그 출발점이 바로 오늘이라는 생각으로 미래전략을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강성태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