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실세 라인 연예인 성접대받아”
[일요신문] 무기사업 과정에 광범위한 로비가 벌어진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방산 비리가 끊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 정부 들어서도 대형 방산업체와 결탁된 로비스트들이 친박 실세들과 가까운 인사들에게 줄을 대려 했고, 또 실제로 ‘라인’이 형성돼 무기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형 전투기 사업(KFX)을 둘러싼 논란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일요신문> 1227호 보도).
그런데 몇몇 무기 로비스트들이 유력 인사들에게 ‘부적절한 접대’를 했다고 털어놔 파장이 예상된다. 이들은 핵심 친박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에게 금품은 물론 성접대까지 제공했다고 한다. 그 대가로 무기입찰 특혜를 받았는지 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 친박 실세 이름이 거론된다는 점에서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당 실세는 과거에도 여러 번 도마에 오르며 물의를 빚었던 인물이다.
한 로비스트는 “주위 시선을 의식 안 할 수가 없지 않느냐. 그래서 보통 회원제로 운영되는 식당과 술집을 애용한다. 주로 강남구 청담동과 삼성동에 위치해 있다. 비용은 당연히 우리가 낸다. 이렇게 해서 몇 번을 보다 보면 친분이 쌓인다”면서 “그럼 조심스럽게 민원도 넣는 것이고….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권력 실세와 바로 연결이 되는 인사들이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는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부적절한 로비를 취재하던 도중 기자는 몇몇 연예인들과 모델이 성접대에 동원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중엔 영화를 통해 제법 이름이 알려진 배우들도 있었다. 또 다른 로비스트는 “술 먹은 뒤 소위 ‘2차’를 나가는 개념과는 조금 다르다. 우리가 모셔야 할 고객들에게 여성들을 소개시켜주고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도록 한다. ‘스폰서’라고 칭하는 게 맞을 것이다. 돈은 우리가 준다. 사실상 성접대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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