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야, 내년엔 우리 모두 해피하자
일본의 사진작가가 화장실 전용(?) 달력을 선보여 화제다. 반려견이 용변을 보는 결정적인 순간만을 포착해 만든 전대미문의 달력이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멍하니 카메라를 바라보는가 하면, 두루뭉술한 숨 막히는 뒤태를 자랑하는 개도 있다. 저마다 볼일을 볼 때 취하는 자세와 표정이 제각각이다. 무방비 상태의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귀엽고 어찌 보면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사실 달력에 등장하는 개들은 모두 도살될 위기에 처했던 개들이라고 한다. 현재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으나, 하마터면 참혹한 일을 당할 뻔했던 것이다.
사진작가 쿠로핀 씨는 “유기견도 보호견도 반려견도 다 같이 행복해지길 바란다”면서 “도살처분 제로를 목표로, 유머 속에 ‘살아있음’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이 같은 사진을 찍게 됐다”고 말했다. 달력 판매를 통해 모인 수익금은 유기견 보호단체 활동을 지원하는 비영리법인(NPO) 완퍼스에 기부할 예정이다.
한편 ‘아마존재팬’은 “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선물용으로, 변비로 고생하고 있다면 화장실에 장식해 두는 것을 추천한다”는 이색 상품설명을 덧붙였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