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국 5600개 후루룩…
[일요신문] 일본 가나가와현에 사는 야마모토 도시오 씨(55)는 이름보다는 ‘라면왕’이라는 별명으로 더 많이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년간 세계 40개국에서 판매되는 인스턴트라면을 5600개 이상 맛본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에 의하면, 야마모토 씨는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라면을 좋아해 라면봉지와 뚜껑을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다. 대학교 영화동아리에서는 ‘먹으면 불로장수하는 라면’을 테마로 작품을 만들 만큼, 그의 라면사랑은 아무도 말릴 수 없었다. 직장인이 되어서도 수집은 멈추지 않았는데, 여행이나 출장이라도 갈 때면 언제나 현지 슈퍼마켓에 들려 꼭 라면을 샀다. 이렇게 그가 맛본 라면은 약 40개국의 5600종류다.
당연한 얘기지만, 라면을 먹고 나면 빈 봉지만 남는다. 가능한 맛을 오래토록 기억하고 싶었던 그는 조리방법과 열량, 염분량, 맛의 특징 등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1996년에는 웹사이트(i-ramen.net)도 개설해 세계 각국의 라면에 대한 맛평가도 공유하고 있다. 개설 이후 누적 방문자 수는 약 140만 명. 간혹 해외 라면애호가들로부터 구하기 힘든 라면이 배달되기도 하는데, 이때의 기쁨은 말로 다할 수 없단다.
야마모토 씨는 “일주일에 라면 섭취는 5회를 상한으로 정했다. 지금까지 맛본 라면 중 최고점은 5점 만점에 4점으로, 만점짜리 라면을 찾을 때까지 앞으로도 다양한 라면을 먹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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